연극연출가 이윤택 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집단 고소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 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성폭력 혐의로 고소된 이윤택 씨에 대해 오늘 오후 2시 30분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했다"며 "이에 따라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12시간 동안 출국 금지되고 향후 법무부 승인 시 한 달간 출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에서 오늘 중으로 고소장과 기록 등이 송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착하는 대로 내용을 보고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신속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극단미인 대표 김수희 씨 등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씨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내부 검토를 거쳐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에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서울청장은 "제기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피해 사실 확인 차원에서도 수사가 엄정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원한다면 (피해 사실을) 적극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택 씨의 가해 행위는 대부분 2013년 친고죄 폐지 이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죄 조항을 적용하면 2013년 이전 범행이라도 처벌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검토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공소시효가 지났다 해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고, 다른 법률을 적용할 여지도 있어 수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법조계나 여성계 등 외부 전문가 의견도 충분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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