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류정수장과 성서'강북행정타운 등 대규모 시유지들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개발 계획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길게는 20년째 터를 놀리고 있지만 대구시는 별다른 활용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이다.
대구시내에 건축이나 개발이 가능한 100㎡ 이상의 유휴 시유지는 모두 52곳에 이른다. 이 중 산이나 강둑, 안심연료단지 개발용지 등을 제외한 대규모 유휴 시유지는 ▷두류정수장(13만㎡) ▷성서행정타운(2만3천㎡) ▷강북행정타운(1만8천㎡) ▷정부 제3통합전산센터 예정지(8만1천㎡) ▷조만간 이전 예정인 월배 도시철도차량기지(14만8천㎡) 등 5곳이다.
대부분 개발 계획을 세우고도 실행되지 않고 있거나 계획 자체가 취소돼 새로운 활용 방안이 시급한 곳들이다. 방치된 기간도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20년에 이른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임시방편에 의존하고 있다. 두류정수장은 개발 계획을 확정하기 전까지 공원으로 임시 개방했고, 성서 및 강북행정타운은 주차장과 차고지, 수목원 양묘장, 차량등록사업소 임시분소 등이 들어서 있다. 제3통합전산센터 예정지는 조성 계획은 있지만 업체 선정이 미뤄지면서 1년 6개월가량 지체됐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삶의 질 저하와 낙후 지역 발전 등을 이유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가 유휴 시유지를 체계적으로 총괄 관리하지 않은 점도 장기 방치되는 이유로 꼽힌다. 시유지의 주소, 면적 등은 회계과가 파악하고 있지만 부지별 활용 계획은 해당 부서들이 제각각 관리하는 탓이다. 결국 대규모 개발, 조성 계획을 정책적으로 통합 관리할 '두뇌'가 없는 셈이다.
대구시는 유휴 시유지 개발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국책 사업을 유치할 때 시유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유지 일부를 임시로 쓰게 해 달라는 주민 요구가 크지만, 과거 공유지를 분할 매각하거나 임시 사용 허가를 내준 뒤 꼭 필요할 때 활용하지 못했던 사례가 많아 신중하게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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