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희도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울지 예상 못 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를 갖고 싶어 하는 노년층, 주부나 아르바이트생 등이 많다는 방증이겠지요."
개통한 지 두 달이 지난 포항시 자투리시간거래소가 시민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투리시간거래소는 가정주부, 청년 아르바이트생, 노년 등 자투리시간 활용이 가능한 구직자를 식당, 편의점, 기업, 농촌일손 등 일자리 수요처에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온'오프라인 시스템으로 포항시가 지난 1월 2일 전국 최초로 개통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2월 28일 기준으로 포항시 자투리시간거래소의 구인등록 현황은 332건, 1천430명의 구직자가 등록돼 있으며, 개통한 지 두 달여 만에 189명의 구인'구직자가 연결될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일자리 매칭 직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어린이집, 유치원 및 사회복지시설 등 보조 인력이 65%(122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주방보조 및 홀 서빙에 13%(25명), 행정기관 및 회사의 사무보조에 9%(17명) 순으로 일자리를 연계했다. 남녀 비율은 남성이 12명으로 전체의 6%, 여성은 94%인 177명에 달해 남성보다 여성이 자투리시간거래소를 더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력단절 주부들의 호응이 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제 자투리시간거래소에 상담해 오는 구직자 대부분이 가정주부로서,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등교한 후 4~6시간 정도 여유 시간을 활용하여 일하기를 원하는 여성 구직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기를 끄는 자투리시간거래소가 탄생한 것은 포항시 공무원들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포항 플랜'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채택된 것이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남모를 고생도 많이 했다. 구직자는 많은 반면 구인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일자리추진단 직원들은 야근을 밥 먹듯 하며 지역 4만여 곳의 소상공인 및 사업체에 안내문을 보내는 봉투작업에 매달린 결과 서서히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지금은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문의 전화와 사업계획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빗발칠 정도로 안정됐다.
포항시 손정호 일자리경제노동과장은 "자투리시간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잘 운영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기업체,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관심과 이용협조를 바란다"면서 "자투리시간거래소가 시민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어 전국적인 일자리 창출 성공 본보기로 확산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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