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으로 잡는 건강]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와 예방

동장군의 위세가 한풀 꺾이면서 어느덧 봄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봄은 노년층에는 달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봄에는 무릎 관절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날이 추운 겨울 동안 움츠려 있다 보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날이 풀렸다고 갑자기 활동하면 가뜩이나 퇴행이 시작된 60대 이상 중노년층의 무릎 관절에는 이상 신호가 포착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3월에는 전월 대비 약 15%포인트의 무릎관절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약 67%는 노화가 진행되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노인들이 '비만 오면 무릎이 쑤신다'고 하는 얘기를 종종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날씨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날씨병'이라고 불릴 만큼 기후 변화에 민감하다. 찬 기운은 신경을 자극하고 조직을 수축시켜 관절 주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골막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저온, 고습, 저기압 등의 변화에도 매우 민감해 환절기에 심해진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있는 우리 몸의 관절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연골이 닳으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고 통증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레저활동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0, 40대 환자도 늘고 있다. 과격한 운동을 즐기거나 오랫동안 과하게 운동을 하면서 관절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대체로 무릎 부위에 가장 많이 나타나 무릎 관절 질환의 대명사인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릎에 찾아오는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쪽으로 치료 방향을 잡는다. 대부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인 만큼 수술적 치료보다 한방통합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약 치료와 약침 치료는 퇴행성관절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약 가운데 '관절고'라는 환약은 퇴행성관절의 연골 재생 효과가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마발관절탕'이라는 탕약도 관절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과 부기를 빠르게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침에도 염증 제거, 뼈 재생, 신경세포 재생, 연골 재생 등의 효과가 있는

'신바로메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치료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선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는 4~7배가량의 부하가 걸려 무릎 연골 손상이 빨라진다. 운동도 필수다.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수영이나 아쿠아 에어로빅 등 수중 운동을 추천한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제약은 물론 심리적인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평소 꾸준한 노력으로 노년의 무릎 건강을 지키도록 하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