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창] 새로운 치료제

"2018년 평창의 겨울은 선수들만의 것도, 관객들만의 것도 아닙니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모두의 winter, 모두의 winner."

대회가 종료되었지만 아직도 대회의 여운이 남아 있다. 1988년 하계올림픽을 주최했지만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129억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510억달러를 투입해 가장 많은 돈이 들었던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2014년 소치, 2010년 밴쿠버에 개최권을 넘겨준 뒤 세 번째 도전에 성공, 치른 대회였다. 힘들게 준비했던 터라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림픽 정신에 충실하게, 그 나름대로 매끄럽게 운영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대회 기간 동안 평창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대한민국 브랜드를 한층 더 끌어올려 대내외에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그간 추위에 미뤄두었던 새해 계획들을 이제 다시 끄집어내어 실천해야 할 때다. 평창의 열기를 생활체육으로 이어가 스포츠와 문화 강국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 모두가 건강해지는 건강 강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TV에 나오는 건 일상화되었다. 운동 관련 책자나 기사도 넘쳐나는 시대다. 이젠 단순히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든다. 우선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인간의 사망 원인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줄여준다. 체중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동계스포츠를 접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자.

봄맞이 운동으로 풋살, 수영, 달리기, 탁구 등은 추천할 만하다. 그 정도로도 충분히 건강을 챙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가운데 달리기는 공짜다. 기구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장소와 상대에 크게 구애받지도 않는다. 코트를 예약하거나 파트너와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된다. 운동화, 운동복 바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달리기를 방해하는 요소는 대기의 미세먼지, 그리고 우리의 약한 의지뿐이다. 우사인 볼트처럼 빨라질 리는 없지만, 어제의 나보다는 더 오래 더 멀리 뛸 수 있다. 혼자라서 외롭지만 혼자라서 자유롭다. 현재의 고통은 잠시 후의 휴식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 다만 의욕에 앞서서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건강 점검과 시작 전 준비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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