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에 새 아파트 신드롬이 거세지는 가운데(본지 6일 자 3면 보도)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수성구 범어동에 '아파트값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6일 네이버부동산 정보에는 84㎡ 기준 8억원을 호가하는 대구 아파트 매물이 15건이나 올랐다. 모두 수성구 범어동 단지로 최고 호가는 8억5천만원에 달했다. A단지 경우 지난달 말 이미 '8억3천만원'에 거래를 완료했다는 표시가 떴다.
대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수성구 아파트 이상 급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 처음으로 8억원대 84㎡ 실거래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너도나도 값을 올리고 있는 탓이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토부 실거래가(아파트 계약 이후 60일 이내 신고)는 시장보다 늦다. 84㎡ 기준 수성구 최고가 아파트값은 이미 지난해 말 8억원을 돌파했고, 새해에도 2, 3건 정도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앞서 84㎡ 기준 수성구 아파트값은 대구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4년, 2015년 최고가 경신이 잇따랐다. 2014년 6억원대, 2015년 7억원대 시대가 연이어 열렸다. 2016년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던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오름세로 반등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8억원대 시대를 맞았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일단 8억원대로 올라서자 단지별 가격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범어동 C아파트 84㎡ 매물을 8억5천만원에 등록한 범어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범어동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 새 아파트 신드롬에 수성학군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성구 아파트값 급등 배경에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네이버부동산에는 범어동 입주 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84㎡ 기준 9억원대 매물이 4건이나 올랐다. 애초 분양가에 비해 수억원의 웃돈이 붙은 매물로, 새 아파트 신드롬에 편승한 투기 심리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최고가 아파트 경우 거래는 줄어드는데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비정상적 거래 형태를 띠고 있다. 급등하는 호가 속에 새 아파트 수요자를 중심으로 간간이 매매가 이뤄지는 정도"라며 "대구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없는 가격 수준으로. 갑자기 거품이 빠질 경우 시장에 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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