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 참석, 안희정 전 충청남도 도지사의 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서만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자서전에 쓴 '돼지 발정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일을 언급하면서 억울함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45년 전 하숙집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내가 관여하지도 않았고 나하고는 상관없이 일어났던 사건을 들어 지난 대선 때 저들이 얼마나 나를 핍박했느냐"며 "최근 미투 운동이 시작할 때 홍준표, 우리 당 최모 의원을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고 밝혔다.
그는 또 "36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오해를 피하고자 내 차에는 각시 이외에는 태워본 일이 없다. 그런데 걸핏하면 그런 문제로 나를 덮어씌우려고 들 때 참 기가 막히다"며 "최근에 우리 당 최모 의원도 누명을 벗었고 나도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이제는 미투 운동을 좀 더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1980년대에 좌파들이 이념교육을 하면서 마지막 순서로 '성 수치로부터 해방'이란 타이틀로 성을 공유하던 의식이 있었다"며 "요즘 좌파들이 걸리는 행태를 보면서 80년대에 친북 좌파 운동권이 하는 의식의 연장선상이 아닌가 본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안 전 도지사는 대학 후배에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이 사건에 대해서 말하기가 참 곤혹스럽다"며 "어떻게 저런 식으로 처신했나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믿기지 않고 참 민망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국당은 최근 잇따르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피해자와 함께한다는 '위드유(with you) 캠페인'을 홍보했다. 행사에 참석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물론 당원들도 태극기와 함께 '#with you 당신과 함께' '여성 공천 그뤠잇'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흰장미를 흔들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안희정과 이윤택을 비난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우리 안의 갑질과 파시즘을 자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미투 운동은 어느 한 여성의 아픔을 드러내고 동정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음모와 기획으로 움직일 수 없는 거대한 사회 대변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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