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진보 진영의 도덕성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지방선거 결과는 물론이고 정치적 주도권 변화까지 예상된다.
그동안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적폐청산과 개혁 입법에 열을 올리던 여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지난 대선때 당내 경선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유력 차기 대권주자가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데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안 전 지사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절차를 밟으며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야당이 '좌파 진영의 총체적 이중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여권은 특히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성 인식 문제와 일부 민주당 국회의원 비서진의 성추행 의혹, 부산시당 여성 후보자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이어 안 전 지사건까지 발생하자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방선거에서는 안 전 지사의 측근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나 "오랜 친구라서 이번 사태가 더 아프다"며 선거전을 전면 중단했다. 여권이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 일부 주자들 역시 불똥이 튀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이승천'이상식 대구시장 예비후보,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국민께 엄청난 실망감과 허탈함을 주는 있을 수 없는 사건"이라며 안 전 지사를 맹비난하면서 이번 사태 파문이 남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야권에선 이번 사태를 고리로 "진보 진영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방침이다.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혁과 적폐를 화두로 정치적 도덕성을 강조해 오던 여권 인사들이 그동안 안희정 미투 사태에 부역해 왔다는 의혹을 감출 수 없다"며 "앞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정치 행보에 어떻게 동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 역시 "야당이 이번 기회를 잡아 지방선거에서 반전 분위기를 마련하려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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