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의제로 북미대화 가능"

대북특사단 1박2일 방북 결과…4월 말 남북정상회담, 정상간 핫라인 통화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청와대 제공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정의용 수석특사,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5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달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사단은 특히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했다"고 언급, 북한의 핵포기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한 특사단은 서해 직항로를 거쳐 6일 오후 5시58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 춘추관으로 이동, 청와대 출입기자들 앞에서 6개항에 이르는 남북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은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하는 동시에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 실시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함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으며,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도 확약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한다 등이다.

이번 특사단 만남에서 북측은 북미 대화에 응할 적극적 용의가 있으며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정 실장은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북한은 남측이 회담 의제로 비핵화 문제를 꺼낼 때마다 핵문제는 미국과 풀어야 할 문제라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에서도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2012년 '2'29 합의' 때가 마지막이었다. 북한이 공식 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것은 6년여 만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물론 부인 리설주까지 참석시키는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북 합의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차질없이 이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함께 미국을 찾아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석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선거 정국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