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재기업 제조혁신"…자동화 설비 지원

市, 2022년까지 33억 투입 로봇 등 첨단제조기술 도입…1차 모집 벌써 15개사 신청

#대구 북구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A업체는 연간 매출액이 약 10억원에 불과하다. 이 업체는 완성차에 들어가는 고무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데, 검수 과정에서 나오는 불량품 탓에 애를 먹고 있다. 불량률을 줄이려면 자동화 설비 도입이 절실하지만, 수천만원의 투자비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출금형 제품을 만드는 B업체는 한 해 3억원 정도다. 규모가 있는 경쟁업체 경우 로봇을 도입해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생산과 품질을 높였다. 하지만 B업체는 비용이 부담돼 생산 자동화에 나서지 못하면서 갈수록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대구시가 설비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재기업 지원에 나선다. 생산현장에 로봇과 사물인터넷, 자동화 설비 등 첨단제조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제조혁신을 유도하고, 부품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모두 33억원을 들여 소재 분야(금속, 세라믹, 고무, 플라스틱, 화학, 복합재 등)나 소재를 통해 중간재 부품을 제조하는 17개사 이상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연 매출액 120억원 미만 영세 기업으로, 지원 내용은 ▷생산현장 로봇활용 공정 고도화 ▷지능형 제조혁신기술 적용 생산성 향상 ▷제조혁신 대상 제품 시장경쟁력 강화 등이다.

우선 매년 4개사에 대해 공정'생산설비의 자동화 부품과 작업 환경 개선용 센서, 로봇 암(Robot Arm), 통신모듈 등을 지원한다. 지난달 진행된 1차 모집에 15개사가 신청,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제조설비에 실시간 모니터링 제어 및 현장관리 시스템, 전기사용량 조절시스템 등 자동화 소프트웨어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4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2개사가 신청한 상태다. 다음 주 중에 2차 신청접수를 시작한다. 또 기업 마케팅과 산업분석, 컨설팅 등 제품의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9개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의 소재산업은 높은 기업 집적도에도 제조혁신이 이뤄지지 않아 시장경쟁력이 떨어져 왔다. 특히 일부 핵심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80% 이상이 영세한 상황이어서 재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소재산업은 지역주력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뿌리가 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조혁신에 특화된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영세한 소재기업이 경쟁력을 높여서 주력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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