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폐철도부지 공원화 도시숲 공사 중 발생한 천연가스 불(본지 2017년 3월 9일 자 14면 등 보도)이 1년째 타고 있다. 애초 수개월이면 꺼질 것이란 정부 기관 예측과는 달리 불이 꺼지지 않으면서 매장량과 경제성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가스연구센터는 지난달 19일부터 천연가스 불이 타는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도시숲 조성 공사 현장 일대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다. 센터 측은 불이 있는 곳에서 100여m 떨어진 장소에 시추 장비를 설치해 땅속 모래층에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지하 200~300m 사이에 천연가스를 머금은 모래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80여m까지 도달했다. 작업이 더딘 것은 혹시 모를 폭발 화재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겹겹이 만들면서 진행하고 있어서다. 센터는 이 작업이 끝나면 시추 장비를 다른 곳으로 옮겨 한 차례 더 땅속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10일부터 탄성파 탐사도 시작한다. 음파로 땅속 구조를 확인하는 이 탐사는 열흘간 일정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지층 구조와 천연가스를 생성하는 퇴적층 등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가 끝나면 연구'분석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 천연가스 같은 중'소규모 가스전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포항 사례가 있은 이후 정부가 연구원 측에 '중'소규모 가스전 탐사 및 활용기술 연구과제'를 주면서 지난해 12월부터 36개월 일정으로 시작됐다. 연구가 성과를 낸다면 육상 중'소규모 가스전 개발'이용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년건 석유가스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한국에서 육상 가스전을 조사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고, 발생 지역도 도심이어서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조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매장량'경제성 등 궁금증이 해소되도록 조사'연구에 힘쓰겠다"고 했다.
포항 천연가스 불은 지난해 3월 8일 남구 대잠동 폐철도부지 공원화 도시숲 공사 업체가 지하수 관정 개발을 위해 시추하던 중 200m 깊이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이후 포항시는 천연가스 불 주변에 방화유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불의 정원'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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