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상황과 관련,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급한 게 아닌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금년 들어서부터 꾸준히 남북 정상회담과 미국 북한 간 정상회담 관련된 것들이 사전에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 정책 설명에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미 간에 물밑접촉 등을 통해 논의가 진행돼 왔음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도 그렇고 북한 핵 문제도 그렇고 이제부터가 본격적 시작인 것 같다"며 "살얼음판을 여전히 걷고 있다, 유리 그릇을 들고 걷고 있다, 그런 심정으로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지난 2개월간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통령도 특사단 결과 보고를 받으면서 '아직은 우리가 유리 그릇 들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발걸음 옮기고 나아가야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에 남북관계 개선,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본 방향이 잡혀 나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물론 북핵은 긴 협상, 단계적 협상이 필요할 것이고 북미 입장 차 등을 감안할 때 일거에 풀리면 좋지만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선 "북 최고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판단을 저희 나름대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부부장이 북측 말대로 하면 최고 존엄의 가족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아주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북한이 대외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책 설명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및 군사 당국회담 준비와 관련,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까진 아니지만 논의는 되고 있다"면서 "우리 남측뿐 아니라 북측도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정상 차원에서 해야 할 얘기, 북측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야 할 만한 얘기 등을 저희가 잘 도출해내서 그에 대해 준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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