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월 북미 정상회담] "급한 것 같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준비해 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책 설명…서두른다는 우리 여론 일축, 남북미 사전 물밑접촉 시사

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방북한 뒤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북한의
9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면담결과 공동브리핑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방북한 뒤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와 북미대화 등과 관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상황과 관련,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급한 게 아닌가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금년 들어서부터 꾸준히 남북 정상회담과 미국 북한 간 정상회담 관련된 것들이 사전에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지역회의' 정책 설명에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미 간에 물밑접촉 등을 통해 논의가 진행돼 왔음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도 그렇고 북한 핵 문제도 그렇고 이제부터가 본격적 시작인 것 같다"며 "살얼음판을 여전히 걷고 있다, 유리 그릇을 들고 걷고 있다, 그런 심정으로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지난 2개월간 남북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통령도 특사단 결과 보고를 받으면서 '아직은 우리가 유리 그릇 들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발걸음 옮기고 나아가야 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중에 남북관계 개선,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본 방향이 잡혀 나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물론 북핵은 긴 협상, 단계적 협상이 필요할 것이고 북미 입장 차 등을 감안할 때 일거에 풀리면 좋지만 긴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선 "북 최고지도층에 김여정 부부장 같은 성격의 사람이 있는 게 다행스럽다는 판단을 저희 나름대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부부장이 북측 말대로 하면 최고 존엄의 가족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아주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러 가지 북한이 대외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책 설명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및 군사 당국회담 준비와 관련,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까진 아니지만 논의는 되고 있다"면서 "우리 남측뿐 아니라 북측도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정상 차원에서 해야 할 얘기, 북측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풀어야 할 만한 얘기 등을 저희가 잘 도출해내서 그에 대해 준비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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