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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미결과 보고받고 후속조치 착수…'준비委' 가동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청와대가 11일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정부의 후속조치 노력 정도에 따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의 숙성과정은 물론 그 결과물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면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꾸려질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한 준비위는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사전 준비와 대북 협의를 담당한다. 청와대는 물론 전 부처가 망라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일부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준비위에는 해당 부처 장관들도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정상 간 대좌가 현실화할 때까지 계속될 북미 간 '기 싸움'을 적절히 관리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미국, 북한과의 개별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는 굳건한 최고위급 상시 소통 채널을 통해, 북한과는 단계별 소통 라인은 물론 이미 합의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핫라인을 활용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북미 간 오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경험자를 중심으로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잇달아 만나 조언을 구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문 대통령은 미'중'일'러 등 4강 정상과의 통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련의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관련국 정상들과 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11일 터키의 유명 텔레비전 채널이 중동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루며 용의자 사진으로 문 대통령의 모습을 사용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 공개적인 사과보도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터키 유명 오락채널 쇼 TV의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주요 뉴스라는 뜻)에서 문 대통령의 사진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 모습으로 보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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