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경북 지역은 51개 고교에서 109명이 최종 합격(등록 기준)했다. 2017학년도와 비교해서 합격자 수는 같으나 배출 학교 수는 3곳 늘었다. 구체적으로 2017학년도의 경우 수시모집 88명, 정시모집 21명이 합격했으나 2018학년도엔 수시 94명, 정시 15명으로 집계됐다. 정시가 줄고 수시 합격자 수가 지난해 대비 6명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박원식 구미 진학지도협의회장(현일고)은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수 증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한 경북 고교의 고민과 노력이 점진적으로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며 "아울러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한 학생 수가 늘어난 것도 수시 합격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철고 감소에도 일반고 약진 돋보여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와 정시모집을 합쳐 4명 이상의 합격생을 배출한 학교는 모두 5개교였다. 포항제철고가 수시 15명을 포함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천고(10명), 경주고(6명), 안동고(5명), 포항영신고(4명)가 뒤를 이었다. ▷경북외고 ▷경구고 ▷김천예술고 ▷오상고 ▷포항동성고가 각각 3명을 배출하였으며, 2명의 합격자를 낸 학교는 ▷경산과학고 ▷경산여고 ▷대구가톨릭대사대부속무학고 ▷성주고 ▷안동여고 ▷점촌고 ▷포항여고 ▷포항중앙여고 ▷풍산고 ▷현일고 등 10개 고교였다.
또 ▷경북과학고 ▷경산고 ▷경안고 ▷구미고 ▷구미여고 ▷군위고 ▷금오고 ▷대가야고 ▷대창고 ▷모계고 ▷문경여고 ▷문명고 ▷문창고 ▷문화고 ▷북삼고 ▷상모고 ▷상주고 ▷선화여고 ▷성주여고 ▷세명고 ▷순심고 ▷안강여고 ▷영광여고 ▷영일고 ▷영천성남고 ▷우석여고 ▷유성여고 ▷진량고 ▷포항고 ▷하양여고 등 31개교가 1명씩의 합격자를 냈다.
경북의 고교 중 대표적인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인 포항제철고가 전년도에 비해 합격자 수가 9명이나 줄었음을 감안하면 일반고들이 약진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개 고교가 지난해 실적이 없다가 올해 성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포항제철고 서울대 합격자는 2016학년 30명, 2017학년 27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합격자 73%가 사립 고교서 실적
경북도 내 고등학교 중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특목'자사고 포함) 학교는 모두 141개교다. 이 중 국공립 고교가 69개교, 사립이 72개교로 비슷하다. 하지만 서울대 진학 실적에서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공립 고교는 17곳에서 29명(26.6%), 사립은 34곳이 80명(73.4%)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성별로는 여고 14곳 18명(16.5%), 남고 17곳 42명(38.5%), 남녀공학 20곳 49명(45%)이 합격했다.
지역별 합격자를 살펴보면 ▷포항 35명 ▷구미 15명 ▷김천 13명 ▷경산과 안동 각 10명 ▷경주 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산이 전년도 4명에서 10명으로, 구미가 9명에서 15명으로 6명씩 증가했다. 경산은 7개 고교가 골고루 합격자를 배출했고, 안동은 공립 안동고와 안동여고가 실적을 견인했다. 구미는 오상고, 경북외고, 현일고가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계속 이어갔고 경구고가 올해 새롭게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반면 포항은 포철고의 부진으로 9명 감소했고, 영주는 7명에서 1명으로 감소 폭이 컸다. 해마다 5명 안팎의 서울대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해 온 '강소 학교'인 영주 대영고가 올해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은 이변으로 보인다. 대영고 관계자는 "3학년 재학생 100명 중에서 서울대 1단계에 통과한 학생이 5명이었는데도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면서 "학교가 제공해온 교육과정이나 교내 활동이 질적인 면에서 발전하고 있음에도 탈락했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시 늘어나 고무적…그래도 핵심은 학력
경북지역 고교의 서울대 합격자 분석에서 고무적인 측면은 정시 비중이 줄고 수시가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109명의 합격자 중 수시에서 94명(86.2%), 정시는 15명(13.8%)이 선발됐다. 2017학년도는 수시가 88명(80.7%), 정시가 21명(19.3%)이었다.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북의 교육 여건을 생각할 때 수시모집 중심으로 진학지도 역량을 쏟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여겨진다.
강중호 안동진학지도협의회장(길원여고)은 "정시모집 합격자가 6명 감소한 것은 많은 학생들이 수시로 합격하면서 자원이 줄어들었고, 정시에 지원하는 상위권조차 의대 선호 경향이 강한 탓"이라고 풀이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종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면서도 결국 합격의 당락은 '학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능력과 구술면접에 답할 수 있는 학생들의 역량을 의미한다.
김경식 포항영신고 교사는 "우리 학교는 1학년부터 교사들이 고난도 기출문제 분석, 하이레벨 논술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수시로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학력 향상 프로그램 등이 뒷받침돼야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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