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2018 갭'(GAP'GlassBox Artist Project)전에는 로리킴, 하지원, 김지훈, 서성훈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현대미술? 잘 몰라요:미술 사용설명서(Art manual)이다.
그동안 설치작업을 해온 로리킴 작가는 2009년 전시에서 날개 혹은 꽃잎 모양의 노방천(한복천)을 수십 겹씩 중첩해 막 피어오르는 '희망', '환희', '꿈' 등의 '가능성'과 '확장' 이미지를 유리상자 공간에 설치해 들여다보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노방천을 겹쳐서 '확장' 이미지를 다룬다. 하지만 전과 달리 관객이 그 '확장' 이미지 속을 거닐며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을 채우는'이란 뜻의 출품작 'Mind-Filling'은 주머니에 관한 단상이 담긴 'Empty/Fill'과 자연의 느낌을 담은 'Mind Nature'를 결합한 작품으로, 매일 접하는 작고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경험과 사유들이 쌓이고 확장되면서 통합돼 세계를 대면하는 가치관으로 형성되는 자신의 '확장'을 은유하는 설치미술이다.
회화와 설치 작업을 병행해온 하지원 작가는 가로 10m 크기의 대형회화 작업 '무변세계'와 입체작업 '무제'를 선보인다. 이전 작품을 해체한 조각과 각목, 합판으로 재구축한 '무제'는 자신이 사용하던 스튜디오를 기초로 전시실 현장에서 축조한 구조물이다.
하 작가는 가상 혹은 실재하는 좁은 작업실의 구축, 과거의 작품을 해체한 조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방식 등 장소와 과정의 개념을 설치 요소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또 다른 '확장'을 실험하고 있다.
조각에 주변과 스스로의 모습을 반영해온 김지훈 작가는 2007년 전시 이후의 변화와 확장을 알 수 있는 'HORN' 1점과 'HOM' 시리즈를 선보인다.
개념미술의 성향에 어울릴만한 서성훈 작가는 소리에 반응해 천장의 전등이 움직이는 '윗집 시끄럽네'와 파괴적 소음을 시각적 은유로 조각에 반영한 '소리조각', 또 이 단초를 확장해 조각의 본질에 관해 질문하며 '색 조각', '부드러운 조각' 등을 탐구한 흔적을 함께 선보인다. 소리조각 '기둥 2'는 거대한 스티로폼 기둥을 절단해 다시 결합한 작업으로 각 덩어리의 색을 달리해 균열의 경계를 강조하고 있다. 31일(토)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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