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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년 선생 전술 대형 친필 기록 '속오작대도'

임진왜란 때 이순진 장군의 '학익진'이 있다면 한말 의병전에는 '속오작대도'가 있었다.

한말 의병전쟁 영웅 운강 이강년 선생의 전술대형을 친필로 기록한 속오작대도는 선생이 일본군과의 의병전투를 전개했을 당시 의병부대 진법 전개 및 작전에 활용한 도해도이다.

의병조직도, 행진법, 진격과 후퇴 요령 등이 망라돼 있는 속오작대도는 의병 전술에 관해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전투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현재의 군부대 편제와 행군의 전술 교범과 거의 일치해 학익진과 함께 현대 군의 전술 및 작전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문경문화원과 운강 이강년 선생 순국 11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2016년 처음으로 전문을 번역해 세상에 공개했다.

속오작대 행렬을 재현하기 위해 관련 문헌을 찾던 중 전문 번역문이 없는 것을 알고 번역에 나선 것이다.

문경문화원은 부설 향토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인 오현진 한학자에게 번역을 의뢰해 1개월여의 작업을 통해 전문 번역을 완료했다.

1900년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한지에 830여 자의 글과 군사들의 운용법을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다. 561명의 의병을 일사영-오초-3기총-3대로 편성한 군사체계와 행진법, 북과 징을 치는 금고령 등이 기록돼 있다.

또 "병사가 대장을 위해 죽고, 대장이 기총을 위해 죽고, 기총이 초장을 위해 죽고, 초장이 영사를 위해 죽고, 영사가 주장을 위해 죽고, 주장이 의를 위해 죽는다면 막강한 군대가 될 것"이라는 의병의 결의를 담은 글귀도 있어 의병항쟁에서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는 의병조직의 지도이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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