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계로 본 성서산단의 위기

성서산업단지 위기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에 따르면 산단 내 공장가동률은 최근 수년째 감소하는 추세다. 2015년 72.44%였던 가동률은 2016년 72.7%로 소폭 올랐다가 지난해 72.4%로 다시 떨어졌다. 전국 평균인 73.5%에 못 미치는 수치다.

성서산단은 지난해 기준 총생산액이 16조4천374억원으로 대구시 총생산액(GRDP)의 30%를 훌쩍 넘길 만큼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런 성서산단의 위기는 지역 제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구 지역 제조업체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2월 기준 70.5%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포인트 감소했다. 비교 지역인 부산(76.1%), 인천(72.4%)보다 낮을 뿐 아니라, 올해에는 가동률이 60%대로 추락할 가능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자연스레 근로자도 줄었다. 2015년 5만9천692명으로 6만 명에 가까웠던 성서산단 근로자 수는 2016년 5만7천640명으로 줄더니 지난해 말 5만6천113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익THK, 금복주 등 중견기업이 밀집한 성서산단에서도 업체 영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라고 지역 산업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근로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성서산단 입주업체 수는 오히려 2016년 2천970개에서 지난해 3천35개로 늘어난 상황이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이미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과 저환율로 제조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한미 FTA 재협상,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해 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2년 전부터 내수 부진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는 더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와중에도 지난해 총생산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소폭 늘었다. 앞으로도 업체와 근로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리공단에서도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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