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에 살고 있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운전을 하던 중 예천읍 천포당네거리에 세워진 볼라드(말뚝)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야간에 장애물이 있다는 표시가 없어 볼라드를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났다. 철제로 된 장애물은 멀쩡했지만 차 앞범퍼는 많이 찌그러져 개인적으로 수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늦게까지 읍내에서 볼일을 보던 주민 B씨는 볼라드에 부딪혀 허벅지를 다쳤다. B씨는 "정상적으로 인도 위를 보행하고 있었지만 어두운 야간이라 장애물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주위를 잘 살피지 않아 다친 것은 잘못이지만 발광 스카치테이프나 장애물 표시가 돼 있었더라면 장애물에 부딪혀 다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위에 차량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볼라드가 오히려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볼라드는 장애물로 분류돼 보행자나 차량이 야간에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발광 스카치테이프가 부착돼 있다. 그러나 예천군에 설치된 볼라드 상당수가 발광 스카치테이프가 떨어진 상태여서 어두운 밤에는 주민을 위협하는 흉기로 돌변하고 있어서다.
16일 예천군에 따르면 읍내에 설치된 볼라드만 4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 볼라드가 훼손된 상태지만 보수나 관리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천군은 볼라드 보수에 관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볼라드에 대한 보수나 볼라드로 인한 사고에 대한 제보가 없었던 터라 안전성에 대해서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담당 직원들이 수시로 시설물을 관리해 군민들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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