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조민기 씨가 숨진 지 8일 만으로 '미투'와 관련해 가해 의혹을 받다가 숨진 사람은 A교수가 두 번째다.
한국외대는 "최근 SNS와 언론을 통해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우리 대학 A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과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18일 경찰 관계자는 "17일 오후 1시쯤 주거지에서 발견됐으며, 같이 사는 가족이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보고 신고했다"며 "종이 유서는 없고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유서 비슷한 심경을 써놨다"고 밝혔다.
이어 "외상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서 스스로 숨진 것이 거의 명백하다"며 "타살 혐의점이 없으므로 검찰과 협의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교수가 휴대전화에 남긴 글은 주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대학은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이 학교 재학생 3명이 A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교수는 제자들에게 "남자친구랑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나"라고 묻거나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글 작성자들은 또 A교수가 제자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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