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집요한 사퇴 압박을 받은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결국 공식 퇴임 날짜를 하루가량 남겨두고 해고 조치됐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내부 감사 결과, 매케이브 부국장이 승인 없이 언론에 정보를 유출하고, 감사관에게 "여러 번" 정직하지 않았다고 해고 사유를 밝혔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FBI는 모든 직원이 가장 높은 수준의 정직성과 진실성, 책임에 부응하기를 바란다"면서 해고는 "공정하고 광범위한 조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고한 코미 전 국장을 두둔하기도 해 완전히 눈 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을 '편향된' 인물이라고 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 비난하는가 하면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해고 조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매케이브 부국장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8일 퇴임하면서 이미 한 달여 전부터 업무를 그만두고 휴가에 들어갔다. 그러나 퇴임 날짜를 불과 26시간 앞두고 해고됨에 따라 연금도 못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른 비판론도 무성하다. 오랜 불화를 겪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트윗 해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법무부를 통해 '눈엣가시'이자 '정적'이었던 매케이브의 연금을 박탈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환영하는 트윗을 올리자 당사자인 매케이브는 물론 야당인 민주당 등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법무부가 매케이브를 해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남긴 심야 트윗에서 "FBI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 위대한 날-민주주의를 위해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매케이브는 성명을 내고 "뮬러의 특검 수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나를 말살하려는 것"이라며 "특검의 진실규명 노력과 FBI 조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선포"라고 비난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트위터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절제와 부도덕, 정치적 부패의 극단을 보여줌으로써 역사의 쓰레기통 속에서 불명예스러운 선동정치가로 전락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었던 에릭 홀더도 트위터 글에서 "갈수록 변덕스러워지는 대통령을 즐겁게 하려고 법무부마저 독립성을 타협했다. 위험한 일"이라고 가세했다.
하원 정보위의 민주당 의원들도 강력 반발했다.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민주당 간사는 트위터 계정에서 "법무부의 결정은 끔찍한 오점을 남겼다"고 했고,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의원도 "맹목적 충성파인 '예스맨'이 아니면 누구든 축출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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