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두렵기까지 하다. 평가를 받는 대상은 부담이지만, 제3자로서 지켜보는 입장은 각양각색의 의견을 제시한다. 교육평가의 기능 중 교수적 기능은 학생과 교사 간의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기능이다. 교수적 기능 측면에서 3월 학력평가의 의미는 무엇일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고등학교 3월 학력평가 결과 해석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 특히 고3의 경우에는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성적과 연관성이 높다고 한다거나, 입시기관에서 나오는 배치기준표를 바탕으로 대학을 설정하고 지레 실망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고3 3월 학력평가는 시험범위도 전체범위가 아니고, 과학탐구Ⅱ 과목은 시험에서 제외되므로 섣불리 점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수학과 과학탐구Ⅱ는 9월 평가원 모의 수능부터 전체 범위로 시험을 치른다. 그래서 수능 최저 등급이나 지원 가능한 대학에 대한 관심은 과감하게 접어두고 학습 내용에 대한 피드백에만 집중하길 권하고 싶다.
시험 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점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시험 후 점수에 대한 지나친 애착은 시험 결과를 자신의 능력에 귀결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 후 상처를 받기도 한다. 시험 치기 전에는 필요하지만 시험 후에는 버릴 것이 점수에 대한 애착이다. 시험 후, 점수에 미련을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정말 점수를 분석하고자 한다면 표면에 있는 점수보다 그 이면에 있는 점수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국어 원점수가 84점이라면 그 이면에 있는 점수는 16점이다. 16점에 집중하여 어떻게 줄여나갈지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학력평가 결과 분석은 시험 당일 저녁에 바로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시험 칠 때의 간절함이 사라진다. 먼저, 문항의 내용적인 측면, 즉 지식적 측면에서 오답 문항을 분류해야 한다. 몰라서 못 푼 문제를 찾고 관련 내용을 다시 공부하고 심화학습을 하여야 한다. 오답 노트에 오답문항의 개념 정의, 해설, 심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관된 개념도 찾아 광범위하게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사 문항을 찾아 풀이하고 정리하면 10월에 마지막 정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전적 측면에서의 분석이다. 실전적 측면은 시험을 치기 전의 상태, 시험 칠 때 사고의 흐름, 기타 잡생각 등 해당 문항 관련 내용 이외의 일에 신경을 써서 실수한 부분에 대한 분석이다. 실수의 유형은 다양하다.
#영어 듣기 시작 이전에 뒷부분 문항의 지문을 읽다가 영어 듣기를 시작했는데 뒷지문이 머릿속에 남아 잘 들리지 않아 듣기를 2개 틀렸어요.
#수학 11번 문항을 풀이하였는데 답이 선택지에 없어서 검토하다가 시간을 허비했고, 이후 시간에 쫓기면서 15, 17번 문항에 어이없는 계산실수를 하였어요.
#탐구영역 시간에 체력 소진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져 문제를 제대로 못 읽어 2개 틀렸어요.
유형별로 원인을 찾아 실수 상황을 연출한 후, 직접 연습을 통하여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실수라 치부하고 '다음에는 잘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는다. 그럴 경우 실수가 늘 실력이 되어 버린다.
학력평가에 대한 분석이 끝났으면 1년의 학습 로드맵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먼저 학습할 영역을 결정해야 한다. 영역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 진도 나갈 부분, 교과 관련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일이다. 그리고 학력평가 일자, 지필고사 실시 기간을 기점으로 학습 영역을 구체적으로 날짜에 맞게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수정해나가야 한다. 아직 여러 번의 학력평가가 남아 있다. 지식적인 측면과 실전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약점을 찾아내어 강점으로 만드는 기회로 평가를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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