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도살풀이춤과 함께 흰 천을 바닥에 떨어뜨리자 성화의 불꽃이 서서히 꺼져갔다.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개국, 567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흘간의 열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6개 전 종목에 걸쳐 선수 36명과 임원 47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총 83명을 출전시킨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전체 49개 출전국 가운데 최종 16위로 마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 핀란드, 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6위에 올랐다. 애초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 종합 10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태극 전사들은 장애를 딛고 투혼의 질주를 펼쳐 온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학수고대하던 금메달은 폐회식 전날인 17일에야 나왔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신의현이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딴 동메달 2개 가운데 1개의 주인공 역시 신의현이다. 신의현은 11일 크로스컨트리 15㎞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의 다른 동메달 1개는 신의현이 금메달을 딴 경기와 같은 시각에 열린 장애인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나왔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3-4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금메달 13개, 은 15, 동 8개를 획득한 미국이 차지했고, '도핑 스캔들' 여파로 '패럴림픽중립선수단'(NPA)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러시아는 금 8개, 은 10개, 동 6개로 종합 2위, 캐나다가 금 8개, 은 4개, 동 16개로 3위에 올랐다. 일본은 금 3개, 은 4개, 동 3개로 9위에 올라 톱 10에 진입에 성공했고, 2022년 차기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컬링에서 금메달로 장식하며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 폐회식이 18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We Move the World(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폐회식은 개회식의 주제 'Passion Moves Us(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의 '우리'에서 '세상'으로 열정이 확장되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폐회식은 총 3개의 문화공연이 공식 행사와 함께 펼쳐졌다. 문화공연엔 김창완 밴드와 청각장애인 발레리나 고아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카운터테너 이희상, 가수 에일리, 배희관 밴드 등이 출연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폐회식은 우리의 소리 '아리랑'이 다양한 버전으로 연주되는 가운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때 제정된 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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