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상. 연합뉴스
윤상이 4월 북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예술단의 음악감독 및 북측과 협의할 수석대표로 선임되면서, 그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온 점이 주목받고 있다.
통일부가 선임 이유로 밝혔듯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대중가요를 소화하는 '항해' 및 '실험'을 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윤상은 작곡 및 편곡에 베이스 연주와 보컬까지 가능한 다재다능 뮤지션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기에는 김현식, 황치훈, 김민우, 강수지 등에게 자신이 쓴 곡을 주면서, 손무현 등과 함께 김완선의 백밴드로 활동하기도 했다.
베이스 기타만큼 그가 사랑한 악기는 신시사이저다. 여기서 윤상을 발라드 장르만이 아니라 다양한 전자음악을 다루는 뮤지션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하는 가운데, 1996년 넥스트 멤버 고 신해철과 함께 '노댄스'라는 수작 테크노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이른다.
이같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윤상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어쿠스틱과 전자음악을 구분치 않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 월드뮤직과 신스팝도 그의 정체성이 된다.
2002년 자신의 정규 앨범 '이사'를 시작으로 정말로 '이사'를 한 SM엔터테인먼트에서의 활동이 윤상을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의 영역으로도 이끌게 된다. SM에서 2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면서, 보아, 동방신기, 천상지희 등의 아이돌 그룹과도 작업했다.
변화는 계속됐다. 2000년대 후반 강한 일렉트로니카 성향의 프로젝트 그룹 '모텟'을 결성하면서도,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사운드트랙을 통해 마치 다큐멘터리가 세계 국수 요리를 다뤘듯이 세계 전통 음악을 전자음악이라는 그릇에 요리해내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후 윤상은 유학 생활에 매진하면서 대학 교수로도 변신한다. 이처럼 '아카데믹'한 행보를 걷는 듯 하면서도, 그 반대 지점으로 인식되는 활동으로 주목받는다. 바로 여성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의 초창기 작품들에 대한 프로듀싱이다. 러블리즈에 앞서 윤상은 아이유에게도 몇 곡을 작곡해주기도 했다.
이처럼 윤상이 러블리즈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프로듀싱은 20여년 전인 강수지에게 다수의 곡을 주면서 역시 강수지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윤상은 1990년대 초중반 강수지에게 '보랏빛 향기' '시간 속의 향기' '흩어진 나날들' '혼자만의 겨울' '하데스' 등 다수의 곡을, 2014~2017년 러블리즈에게도 '비밀여행' 'Ah-Choo' 'Circle' 등 역시 여러 곡을 작곡해주는 등 곡을 써 주는 것을 넘어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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