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봉사단체를 찾아서] 발사랑건강봉사단

"노래'율동'마사지로 어르신 건강 돌보죠"

발사랑건강봉사단은 매달 대구 수성구 관내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건강관리 봉사를 하고 있다. 17일 시지 하나타운 경로당에서 봉사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발사랑건강봉사단 제공
발사랑건강봉사단은 매달 대구 수성구 관내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건강관리 봉사를 하고 있다. 17일 시지 하나타운 경로당에서 봉사를 마치고 찍은 기념사진.발사랑건강봉사단 제공
김금희 단장
김금희 단장

"노래와 율동, 마사지를 통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건강관리 봉사를 해주고 있어요."

대구 시지 하나타운 경로당. 어르신 30여 명이 방 가운데에 둥글게 앉았다. "만수무강하세요." 빨간 조끼를 입은 부녀회원 15명이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부녀회원들은 앞쪽 무대에 나와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며 율동을 했다. 어르신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율동을 같이 했다. 이번엔 '묻지 마세요'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을 벌려 율동을 했다.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신경 완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얼굴팩과 네일아트를 해주었다. 봉사단은 점심 나누기로 소고기 국밥과 부추장떡, 구운 계란, 감주를 준비해 대접했다. "내 생애 이런 기쁜 날은 처음이다. 내 딸보다 낫다."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고마워했다. 이날 봉사는 발사랑건강봉사단 회원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

발사랑건강봉사단은 2014년 창단됐다. 수성구를 중심으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결성했다. 봉사단 회원은 20여 명으로 40대에서 70대까지 여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회원들은 미용과 건강 관련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이 많다.

봉사단은 매월 2회 정기봉사에 나선다. 봉사단은 둘째셋째 토요일은 경로당 봉사, 첫째 금요일은 요양병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 봉사는 12가지 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발 건강을 위한 발치기, 울화병을 쳐내기 위한 가슴치기, 근력을 키우기 위한 팔다리 마사지, 신경통 예방을 위한 손깍지 치기, 대장 마사지를 위한 복부치기 등이다. 봉사를 마치면 어르신들과 함께 예쁜 기념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걸어준다. 봉사단은 요양병원 어르신들 생신잔치 행사에서는 노래, 마술, 국악, 색소폰 등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 국제장애인협회와 MOU를 체결해 4월 장애인의날에는 음식 차리기,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9월 장애인음악회에는 휠체어 보조, 안내, 도시락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어떤 경로당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이 오면 고마움을 담은 손편지를 써서 직접 낭독해요. 봉사단원들은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에 봉사하러 갔다가 모두 울고 나와요." 봉사단은 '최즐단'을 실천하고 있다. 최즐단은 '최고의 봉사, 즐겁게 하는 봉사, 단디하는 봉사'를 뜻한다.

김금희(58) 단장은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감주, 부추장떡, 구운 계란 등을 직접 준비해온다. 김 단장은 국제헤네일협회 대구지회장을 지냈고 더예쁜얼굴연구소장으로 있다. 김미화(60) 부회장은 막간을 이용해 하모니카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최임순(57) 부단장은 경로당 음식차림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회장과 최 부단장은 밀감, 수박 등 과일 협찬을 많이 하고 있다. 조정후(60) 특별회원은 앵무새 마술, 스틱마술을 구사하고, 정영옥(70) 회원은 고전무용을 선사하고 있다. 김정희(59) 회원은 카카오톡 단톡방지기로 회원들의 안부, 연락 등을 도맡고 있다. 봉사단은 당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저렴한 급식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하루 150명을 대상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은 1천500원, 65세 이하 어르신은 3천원에 밥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금희 단장은 "2020년에는 경로당 봉사에 협조한 봉사자, 가족을 모시고 점심 대접과 함께 경로당 봉사 사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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