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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넘어 창업, 쑥쑥 크는 '청년 예술'…市, 13개 사업 예산 42억 편성

수창동 아트스테이 클러스터…글로벌 청년예술가 배출…예비 예술가 '스타트업 지원'

대구시가 청년예술가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모두 돕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중구 수창동에 아트스테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청년예술가의 창작
대구시가 청년예술가의 창작과 창업활동을 모두 돕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중구 수창동에 아트스테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청년예술가의 창작'창업을 돕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청년예술가의 창작 지원을 넘어 창업활동을 돕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시는 올해 청년예술가 창작 인프라와 양성을 목표로 13개 사업에 대해 예산 42억원을 편성한다고 19일 밝혔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아트스테이(Art stay) 클러스터 ▷장르별 전문예술인 성장 지원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 ▷신인 성악가 국내외 육성프로그램 ▷예비예술가 스타트업 지원 등이 있다.

◆한시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 장기적 예술가 생태계

대구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국'시비 32억원을 들여 중구 수창동에 아트스테이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청년예술창조공간 대구예술발전소 옆 옛 KT&G 사택을 리모델링한 '수창청춘맨숀'과 '수창제1공원'이 들어섰다. 청년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창의적인 예술을 실험하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공연, 전시, 창업과 소비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날 수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시험운영한 뒤 민간에 위탁해 하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장르별 청년예술가들을 전문예술인으로 성장하게끔 돕는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음악'시각'무용'연극'전통예술 등 5개 장르에서 35세 이하 지역 청년예술가 15명을 선발해 2년간 창작지원금 1천600만원(1인당 월 80만원)을 지원한다. 또 '차세대 문화기획자 양성과정'을 통해서는 지역 예술대학 졸업자 등 20명을 선발한 뒤 예술기관 현장실습비(2개월간 총 180만원)를 지원하는 등 예술현장 중심의 문화콘텐츠를 기획'제작하도록 돕는다.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청년예술가를 배출한다. 우선 대구예술발전소와 범어아트스트리트, 가창창작스튜디오 등 스튜디오 37실에서 청년예술가 58명을 선발해 창작지원금을 제공하고 전시회 개최를 도울 방침이다. 또한 앞서 글로벌 청년예술가를 양성하고자 독일 베를린, 중국 항저우에 청년예술가를 파견하던 해외 레지던스 파견사업을 올해 더욱 확대한다. 대구권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을 개최해 지역 6개 미술대학 졸업예정자의 우수 작품을 한곳에서 전시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장학금 지급과 함께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출품토록 해 전문 작가로서 성장할 토대를 제공한다. 작품 창작과 판매로 이어지는 미술 창업 생태계도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신인 성악가 80명을 발굴해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영아티스트 프로그램 등 국내외 육성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프로 성악계에 발 딛는 신진 성악가들을 대구 오페라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뿐 아니라 전문 성악가로 활동할 역량도 키우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극장 진출 오디션을 통해 신진 성악가 등 4명을 선발, 이탈리아 피렌체극장,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등 유럽 최고의 오페라 아카데미에 파견한다. 시는 최장 10개월 동안 장학금을 지원한다.

예비 예술가를 위한 '스타트업 지원'을 신설 운영한다. 예술대학을 졸업하고도 활동과 진로를 고민하는 지역 청년을 위해 창작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시는 기존 지원 사각지대에 있던 차세대 예술가를 발굴한 뒤 기획자와 창작자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 실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까지 활동을 지원한다. 일시적인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게끔 청년예술가들의 자생적 성장을 돕고 전문 예술인으로 창업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미래 주역들 위한 문화창조 기반 만들겠다"

대구시는 이 같은 청년예술가 육성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주역인 지역 청년예술인의 성장을 돕고 나아가 지역 내 문화창조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최고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을 유치하고,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또한 2017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사업,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이라는 성과를 내는 등 문화적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다고 자평한다. 이 같은 글로벌 문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지역 내 기성 예술가는 물론이고 지역 예술의 미래인 청년예술가들에게도 뛰어난 창작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청년예술인들이 끼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창작 환경을 조성해 예술이 창작을 넘어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 앞으로 대구를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청년문화예술 활력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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