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K2 이전터 활용, 신개발·도시재생 연계해야"

대구 국제 도시설계 콘퍼런스…도시계획 전문가 참여해 강연 "전 과정 오랜 기간 연구 필요"

대구공항'K2 이전터를 개발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아름답고도 질서 있게 디자인해야 한다는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독일 베블링겐 군공항 이전터 개발 등 국내외 우수 사례를 들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19일 대구 중구 노보텔에서 '2018 대구 국제 도시설계 콘퍼런스'가 막을 올렸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대구시 도시계획과 관계자와 이석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디트마 베버 독일 베블링겐시 도시계획국장이 서울대와 독일 칼스루헤대 학부'대학원생 30여 명 앞에서 강연했다.

베버 국장은 독일 베블링겐시 군공항 이전터 사례를 소개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지은 군공항이 1990년대 떠나가자 2000년대 초 베블링겐시는 이곳에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지를 함께 끼고 있는 옆 도시와 함께 임시 개발공사를 설립했고,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장기간에 걸쳐 개발 방안을 수립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약 10년에 걸쳐 이전터에는 소단위로 쪼개 만든 교통망, 택지, 상업지구, 빗물 취수 목적의 하천형 호수가 연이어 들어섰다. 베버 국장은 "개발 목적과 조성 방안, 수행에 이르는 전 과정이 오랜 기간 진지하게 연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석정 교수는 도심 이전터의 신개발과 재생을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내 도시 디자인은 거액을 들여 기존 건물을 꾸미는 데 그친다. 신도시를 개발할 때는 화장이 아니라 수술을 통해 생활 방식을 개선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시는 아름다우면서도 질서 정연한,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 디자인과 지역 맥락에 맞는 도시 재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대구시가 '국제 공항부지 이전: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의 기회'라는 주제로 서울대'칼스루헤대와 함께 마련했다. 서울대'칼스루헤대 학부'대학원생 30명은 29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전문가, 공무원, 시민과 만나고 정보를 모은다. 이후 소통, 토론을 거쳐 이전터 개발안을 마련한다. 오는 9월에는 국내외 교수 및 민간 전문가가 삼성창조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다양한 제안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우수 아이디어를 시상한다.

김광철 대구시 도시재창조국장은 "국제공항 이전터를 재활용하는 방안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고 이전터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 해결책을 찾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