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초청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오찬 협의에 참석,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 합의 등 최근의 한반도 상황과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EU 회원국이 아닌 한국의 외교장관이 EU의 대외정책 관련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외교이사회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자리는 별도 배석자 없이 장관들만 참석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내밀 있는 대화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 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EU 외교장관들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개최를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EU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찬 협의 후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대표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편으로 압력과 제재를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향한 대화를 추구하는 EU의 비판적 관여정책은 한국의 북핵정책과 보조를 맞춰 진행돼왔다"면서 "과거 중요한 때마다 EU가 북한에 우리와 똑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그런 공동 노력이 북한의 셈법을 바꿔 대화로 나오게 했다"고 평가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4월 정상회담은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하고, 긴장을 해소하며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북한의 초청을 수락한 것도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또 다른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U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이런 압박을 유지하고, 모든 유엔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압박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면서 "우리(EU와 한국)는 제재를 통한 압박과 협상에 이르게 하는 대화는 함께 가야 한다는 견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향후 몇 달간 한반도에서 평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드문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최근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견인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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