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어포항 타고 빠져나가는 돈,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는 언제쯤

지역 항공사 에어포항(주)이 정식 취항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정상운영 궤도에 진입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관광객을 유치할 상품개발이 되지 않아, 외부로 돈이 빠져나갈 뿐 지역 경제에 주는 도움은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에어포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정식취항 이후 지난 7일까지 전체 노선 탑승객은 7천592명으로 67.6%를 보였다. 이 중 '포항-제주' 노선은 2천249명으로 탑승률이 80%에 달했다. '제주-포항' 노선 역시 1천990명이 타 탑승률 71%를 기록했다. '김포-포항' 노선은 탑승률 51%(1천442명), '포항-김포' 노선은 탑승률 70%(1천911명)를 나타냈다.

2016년까지 2년 동안 진행된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끝난 이후 대한항공이 김포 노선 왕복 탑승률 50%를 회복하는데 석 달 이상 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에어포항의 취항 후 한 달간 실적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 노선은 전체 탑승률 76%를 보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에어포항 탑승객은 경쟁 상대인 대한항공과 KTX 고객을 뺏어온 것이 아닌 신규 항공 이용객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대한항공 포항공항 김포 노선 왕복 전체 탑승률은 53.2%로, 지난 1월 46.3%보다 오히려 늘었다. KTX 포항역 이용객 역시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1만 9천여 명으로 나타났으나, 증가분은 명절 특수로 봐야 해 실제 이용객은 '평년 수준'이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에어포항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안정화 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에어포항 이용객들은 사실상 포항을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수준에 불과해 경제 활성화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항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평가가 이르다고 해도 가시화된 관광상품이나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이 지금까지 없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행정 당국마저도 출자를 약속하며 지역 항공사 유치에만 열을 올렸을 뿐, 지역 항공사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에는 충분히 준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에어포항을 활성화하는 데 있어 내부적인 수요 즉, 지역민 수요를 발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다. 공항이 살려면 주변 인구를 포함해 내부 수요가 증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에 외부적 수요를 유치하는 것인데, 관광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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