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안 전 지사 진술 내용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면서 신병처리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안 전 지사를 지난 19일 오전 10시 소환해 밤샘 조사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6시 20분쯤 검찰청사를 나가 조사 시간은 검찰청 체류 시간을 기준으로 20시간 20분에 달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에도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 30분가량 조사받은 바 있다.
지난번 출석 때는 안 전 지사 측이 미처 조사 준비를 하지 못한 검찰을 상대로 사실상 일방적으로 주장을 펼쳤다면 이번 조사는 고소인 조사와 압수수색, 참고인 조사 등으로 관련 자료를 충분히 검찰이 주도하는 구도로 이뤄졌다.
안 전 지사는 두 번째 검찰 조사에서 "(고소인들과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위력 때문에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맺었다는 고소인들의 주장과 배치되는 셈이다.
두 차례 조사에서 총 30시간 가까이 안 전 지사를 상대한 검찰은 진술 내용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면서 그의 범죄 혐의를 가다듬고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고소인 추가 조사나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안 전 지사 진술 내용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및 기소 시점 등 향후 수사 계획을 세울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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