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살 여성인 A씨는 제왕절개로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수술 부위에 흉터가 점점 튀어나오면서 가렵고 아픈 증상까지 생겨서 고민이 많다. 스무 살 여성 B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귀를 뚫었다. 예쁜 귀고리를 달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귀를 뚫은 부분이 덧나는 바람에 귀고리를 착용하는 건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스물다섯 살 여성인 C씨는 턱과 가슴에 뒤늦게 난 여드름이 덧나면서 튀어나온 흉터가 됐다.
앞에서 든 사례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원인이 출산이든 귀 뚫기 혹은 여드름이든 간에 모두 '켈로이드(keloid) 흉터'라는 것이다. 켈로이드 흉터는 일반 흉터와 다르게 흉터 형성 과정에서 흉터 조직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흉터가 점점 튀어나오고 붉게 변한다. 보기 싫을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과 통증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수술로 흉터를 제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켈로이드 흉터는 수술해도 대부분 재발한다. 오히려 흉터가 더 커지기 때문에 피부과에서는 수술을 잘 시행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주사요법과 레이저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주사요법으로는 '트리암시놀론'이라고 하는 성분의 약물을 병변에 주입해 흉터 조직을 가라앉히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5-FU'라고 하는 성분의 항암제를 병변에 주입해 흉터 세포 자체를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인 주사요법은 2, 3주 간격으로 흉터 부위가 편평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시행해야 한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항암제 주사의 경우는 일반적인 주사요법에 비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주사요법으로 병변의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레이저요법을 시행해 흉터 부위의 붉은 기운을 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레이저치료는 붉은 기운을 가라앉혀주는 한편 피부 속 흉터 형성 물질들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주사요법과 동시에 시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에 더해 집에서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꾸준하고 부지런히 시행해야 한다. 해당 부위에 실리콘 시트를 붙이거나 실리콘 겔을 바르면 된다. 실리콘 시트는 하루 12시간 이상 붙여야 효과가 나타난다. 실리콘 겔은 하루 2, 3회 정도 흉터 부위에 발라줘야 효과적이다.
앞선 세 사람의 경우도 진료 후에 주사요법과 레이저치료, 그리고 집에서의 자가치료를 동시에 진행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켈로이드 흉터로 고민하고 있다면 움츠러들지만 말고 병원을 찾길 권한다. 피부과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에 적합한 치료법을 시행하면 충분히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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