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 아파트 벽 속 쓰레기가 한가득

인테리어 해체 공사 중 쏟아져, 입주 당시에도 부실 공사 논란

영주시 가흥동의 한 아파트 내 설치된 가벽체 속에서 폐석고보드가 쏟아져 나왔다.
영주시 가흥동의 한 아파트 내 설치된 가벽체 속에서 폐석고보드가 쏟아져 나왔다.

"무슨 이런 일이 있습니까? 쓰레기를 집안에 두고 살았다는 것 아닙니까?"

영주시 가흥동의 한 아파트 실내 가벽체 속에서 폐석고보드 등 쓰레기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최근 이 아파트에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주방과 거실 사이에 설치된 가벽체(벽체)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벽체 속에 버려져 있던 폐석고보드 등이 발견된 것.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한 한 업자는 "최근 주방과 거실을 막아놓은 가벽체를 해체하는 과정에 벽체 속에서 폐석고보드 등이 쏟아져 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아파트 신축과정에 쓰다 남은 건축용 폐자재를 벽체 속에 넣고 마무리 공사를 한 것 같다. 그동안 입주민은 쓰레기를 집안에 두고 살아 왔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본지 취재기자가 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헐어낸 가벽체 속에는 쓰다 남은 폐석고보드 조각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이 석고보드는 실내 공사를 하면서 쓰다 남은 것으로 공사 당시 폐석고보드를 가벽체 속에 넣은 채 마무리 공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가흥택지지구에 706가구(임대 510가구) 아파트 건립 공사에 착수, 2011년 3월 완공했다. 당초 분양 당시 2010년 6월 입주하기로 했으나 마무리 공사가 늦어지면서 2011년 입주했다. 이 과정에 임시사용을 신청한 91가구에 '하자가 있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았다가 말썽을 빚기도 했다. 또 준공된 지 몇 개월도 안 돼 아파트에 빗물 누수 현상이 발생, 벽지와 붙박이장 등에 곰팡이가 슬어 부실 논란을 빚기도 해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측은 "관리사무소에서는 모르는 일이다. 폐석고보드가 벽체 속에서 나왔다면 공사 과정에 폐석고보드가 들어갔을 것이다. 건설사 측에 문의해봐야 된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세영건설 측은 "공사를 할 때 감독을 한다. 잔재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교육도 하고 점검도 하는데 아마 놓친 것 같다. 제거해야 한다. 잘못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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