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로 예정된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의 대표 가수로 최진희가 부각되고 있다. 그간 조용필과 이선희가 우선 발탁되며 대표격으로 회자됐고, 출연진이 확정되면서 막내 레드벨벳이 '핫'하게 거론된 것을 생각하면 의외다.
다름이 아니라 최진희는 평양 공연 경험이 3차례로 확정된 출연진 가운데 가장 많아서다.
북한에서 공연할 남측 예술단 중 대중음악 부문에는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레드벨벳 등 총 9팀의 가수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최진희가 3번, 조용필이 2번, 윤도현이 1번씩 평양 공연을 경험한 바 있다.
또한 최진희(62)는 나이나 가수 데뷔 연차로 따져도 조용필(69) 다음이다.
데뷔 연도를 살펴보면 조용필이 1968년, 최진희가 1983년, 이선희(55)가 1984년이다.
최진희는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다. 이어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올랐다.
따라서 오는 평양 공연은 4번째 공연이 되는 셈이다.
최진희가 평양에 3차례 간 것은 1986년에 나온 최진희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북한에서 유명한 노래인 것과 연관 있다. '휘파람'이 남쪽에 유행하기에 앞서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 먼저 유행했고, 곡의 주인공인 최진희는 출연진 구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최진희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랑의 미로'가 북한에 정말 많이 알려져 있었다"며 "노래뿐 아니라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한국에서 식당을 하는 것도 알아 놀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 지난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6년 만에 남쪽을 찾은 북한 예술단도 최진희 원곡 '사랑의 미로'를 부른 바 있다.
이는 다시 이번 방북 예술단 구성에서 최진희를 '필수적으로' 넣게끔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1회씩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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