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 상승 등 한국 경제의 부담이 커졌다. 지역 제조업체들도 향후 여파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현행 대비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상단(1.75%)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50%)를 넘어서는 '금리 역전'이 현실화됐다. 이는 2007년 8월 이래 처음이다.
한미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올해 4회 인상하고 한은이 하반기 1회 올리는 데 그치면 연말이면 0.75%포인트로 커진다. 미국 측이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2회에서 3회로 올리면서 내년에는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히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권에선 올해 1, 2회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온다. 연말쯤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경우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있다.
금리 역전 여파로 당장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놓고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강화, GM 사태, 기업 구조조정, 1천450조원의 가계부채 등은 금리 인상에 부담 요인이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 빚을 잔뜩 짊어진 취약계층이 무너지며 경기를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엔 별 영향 없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불안 상황이 온다면 여러 가지 정책 수단을 통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에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4% 오른 2,496.02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제조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A업체는 상장기업이다 보니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주가 변화에 예의 주시를 하고 있다. 업체 측은 "제품 가격은 이미 확정해 생산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기본적인 펀드멘탈이 약해 주가 하락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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