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이 사자' 되지 않도록 힘을 주세요…삼성, 잠실서 두산과 2연전

윤성환 유일하게 토종 선발로…롯데서 옮긴 린드블럼과 대결

삼성 라이온즈가 오는 24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8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로 출범 37년째를 맞는 프로야구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그 어느 해보다 일찍 기지개를 켠다. 삼성은 2003년 이후 15차례 가진 개막전에서 8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개막전 선발 투수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토종' 윤성환을 내세웠다. 윤성환은 지난 2009년, 2010년, 2014년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2009년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2010년엔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14년엔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시즌 윤성환은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9개 팀 가운데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팀은 두산이 유일했다. 두산과의 경기에 총 3차례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16이닝 21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0실점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 승리 없이 1패를 당했다.

삼성은 지난 15년간 통산 개막전 8승 7패로 승패가 비등하다. 하지만 기간을 최근 5년으로 줄이면 1승 4패로, 5년 동안 개막전에서 웃은 날은 2015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단 하루에 불과하다. 당시 삼성은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완벽투에 힘입어 6대1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을 선발로 확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린드블럼은 롯데 시절인 2016년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삼성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삼성과 두산은 2003년 이후 개막전에서 총 4차례 만나 2승 2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2003년과 2007년에 승리했고 두산은 2013년과 2016년에 승리했다.

한편 22일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김한수 감독을 비롯해 김상수, 강민호가 참석해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2018년을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 그렇게 준비했고,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는 역시 "지난 2년간 너무 안 좋은 성적에 그쳐 팬들에게 죄송하다. 올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민호는 올 시즌 삼성 투수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외국인 투수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신인 양창섭은 크게 될 투수다. 올해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전에는 당연히 에이스가 나가야 하지 않나. 우리 팀 에이스는 윤성환 선배"라며 "윤성환 선배 공을 받아보니 타자들이 윤성환 선배 공을 왜 공략하지 못하는지 더 확실하게 알게 됐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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