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시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천5대로 전년 같은 기간(344대)에 비해 5.8배나 늘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대구시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있어 전기차 대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전기차 충전기다. 실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충전기 등 인프라 부분이다. 대구가 '전기차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도 필수 과제다.
시가 전기차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벤처기업 ㈜대영채비의 최근 성과는 반갑기만 하다. 설립한 지 만 2년도 채 되지 않은 대영채비는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연달아 내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의 70% 정도가 대영채비 제품일 정도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독특한 이름이 눈길을 끄는 대영채비는 2016년 5월 설립됐다. 전기차를 주행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가자는 의미와 전기차 충전(CHArging Electic VIhicle, CHAEVI)이라는 뜻을 모두 담아 '채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대영채비는 이동형 완속충전기부터 400㎾급 분산형 급속충전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다.
정민교(32) 대표는 "기존에도 공작기계 자동화기술과 전력 전송기술 측면에서 자신이 있었다. 신사업을 모색하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해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서 대영채비는 기술력과 디자인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설립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고 직원 수도 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시간이 지나며 대영채비의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는 곳도 늘었다. 신생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담 충전서비스 파트너로 선정됐고 지난 2월에는 유통 대기업 GS리테일과 MOU를 체결해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충전소에 자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지난 19일에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한 '전기차 완속충전기 설치 및 관리를 위한 사업수행기관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의 신생 벤처기업이 국내 굴지의 업체들과 경쟁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정 대표는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국내의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은 제조사와 서비스사 등으로 세분화돼 있었다. 따라서 단순히 제조사에 그치지 않고 충전기에 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기술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네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100㎾급 충전기를 개발했고, 전기차가 주차된 장소로 충전기가 이동하는 '스마트 무빙 충전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가 필연적으로 겪는 주차공간 제약이라는 문제가 단번에 해결되는 셈이다. 정 대표는 "기술력 확보에 주력한 결과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충전시설 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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