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향촌동 경상감영공원과 중앙로 사이 무궁화백화점이 최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삼보조명랜드'라는 간판 자국이 남아 있던 벽면을 칠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글귀와 무궁화 3송이로 구성된 캘리그라피를 그려넣었습니다. 정문 간판도 새로 달았습니다. 건물 외관 전체가 알록달록해졌습니다.
삼보조명랜드의 흔적은 건물 안에는 남아 있었습니다. 문 너머로 흥겨운 뽕짝 음악이 들렸습니다. 삼보조명랜드가 있던 자리에는 성인텍(카바레)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향촌동 일대에는 성인택(카바레) 업소가 6곳 정도 운영 중입니다. 이와 함께 일명 무도학원도 간판을 단 곳 안 단 곳 합쳐 여러 곳 자리해 있습니다. 잔발, 비빔발, 따닥발, 구름발, 엣지발 등등 다양한 사교춤을 가르쳐줍니다. 대구 향촌동만의 댄싱 생태계입니다.
실은 요즘 무궁화백화점은 물론, 인근 대보맨션과 중앙상가도 가게들이 간판을 새로 달며 새 단장에 한창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대개가 못 쓸 정도로 낡은 간판을 교체하는 것은 아니어서입니다. 간판 속 과거에 유행한 글씨체들, 추억의 상표들, 오랜만에 다시 와도 그대로여서 반가움이 들던 가게의 홍보사원들을 더는 볼 수 없어서도 그렇습니다.
아무튼 과거 전국 3대 주점가로 통했던 향촌동은 지금 새로운 풍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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