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공천 심사를 통한 컷오프 뒤 경선으로 본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직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권리당원과 국민투표를 절반씩 반영해 경선을 치르는 만큼 김 장관 조직과 인력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상식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에서 김 장관의 외곽 조직인 '미래로' 회원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 '미래로'는 자발적 김부겸 지지자들 모임으로, 김 장관이 직접 관여하거나 지휘하지 않는 순수한 사모임이다. 이 후보는 27일 "경선'본선 지원책을 놓고 심도 깊게 논의했다"며 "그동안 김 장관에 대한 기대와 의리 때문에 저에 대한 지지를 유보했던 시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적극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천'임대윤 예비후보는 김 장관의 국회의원실 보좌진 '포섭'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장관의 지역구 관리 등을 맡아온 보좌진들을 흡수할 경우 한층 강화된 득표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장관 보좌진들은 4월 초부터 대구에 상주하면서 지방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승천 후보는 "김 장관과 저는 30년이 넘는 인연으로 보좌진까지 잘 아는 사이"라며 "이미 여러 명의 보좌진과 긴밀히 교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윤 후보 역시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김 장관을 도왔던 만큼 김 장관 조직이 저에게 올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장관 측 입장은 다르다. 3명의 후보 모두 김 장관과 두터운 인간관계가 형성돼 있는데다 선거 총괄부처 수장으로서 특정지역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장관 측은 "경선까지는 특정인을 도우려야 도울 방법이 현실적으로 전혀 없다"며 "본선 후보가 확정된 뒤에야 법 테두리 안에서 협조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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