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은 원효 설총 일연 등 삼성현이 태어난 곳이다. 고대 압독국이 터를 잡았던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서는 화려한 금동품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돼 당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음을 입증하고 있다.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유산들과 자인단오제 등 전통문화를 잘 전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과 문화시설 확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산:고대 압독국 기원 밝힌 임당동고분군
경산의 뿌리는 고대 압독국이다.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소국 중 하나인 압독국이 우리 눈으로 처음 확인된 것은 1982년 임당동고분군 발굴을 통해서이다.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유적을 통해 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있었던 나라로 추정된다, 신라에 복속된 4세기 이후 약 200년 동안은 압독국의 지배자가 신라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아 이 지역을 다스렸다. 이들 고분군에서 출토된 지배층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 은, 유리로 만든 목걸이, 귀걸이, 칼 등 진귀하고 호화로운 부장품과 관련 유물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밝혀내고 있다.
시는 압량면 부적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사적 지정을 신청해 문화재위원회를 통과했다. 압독국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정비 복원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압독문화유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임당고분군 유적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팔공산에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을 비롯해 다양한 유불선(儒佛仙)이 어우러진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를 가득 품고 있다. 경산시는 팔공산과 접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팔공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술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인 경산 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부터 전승된 것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돼 있다. 당시 왜구가 주민을 괴롭히자 한장군이 여원무(女圓舞) 등 놀이판으로 이들을 유인해 섬멸한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주민이 고을 수호신인 한장군에게 행하는 제례다. 호장장군 행렬과 한장군대제, 여원무, 자인단오굿, 팔광대놀이 등 전통문화를 통해 흥을 만끽할 수 있다.
◆관광:2021년 갓바위 에코파크 야영장 완공
경산시는 문화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갓바위와 인접한 와촌면 대한리에는 최근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에코파크 야영장을 2021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야영장은 총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3만㎡의 부지에 자연환경(숲)을 최대한 활용한 야영장과 캐러밴(20대) 등의 시설을 갖춰 도시민들이 힐링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게 조성한다. 또 갓바위 주변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일반적인 둘레길과 차별화된 갓바위 소원성취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원효 설총 일연 등 삼성현을 기리기 위해 2015년 개관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정신문화 및 문화휴식 공간으로 연간 20여만 명이 찾는다. 이곳에 원효대사의 깨달음의 과정을 체험하는 원효대사 오도체험장을 조성한다.
이 공원 옆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5만㎡ 규모로 경산 동의참누리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동의참누리원은 한방체험관을 비롯해 약초야생화단지, 둘레길 조성 등 한방과 자연이 결합된 자연친화형 관광지로 조성하고 있다.
남산면에 위치한 반곡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다. 수령 200년 이상 된 왕버드나무들이 수면에 비치는 반영(反影)이 아름답고 복사꽃과 단풍 설경 등 계절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달라 사진 애호가들이 많이 찾고, 드라마 촬영과 웨딩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매년 복사꽃 필 무렵에는 반곡지&복사꽃길 걷기대회도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시는 반곡지와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발해마을 등 경산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관광코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 내달 '홍도야 울지 마라' 정기공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산지회 김상연 사무국장은 "경산 시민들은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 지역 내 문화예술 주체들의 참여와 활동을 담아 낼 수 있는 여건 미비와 문화 전문 시설 부족으로 시민들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문화적 욕구 충족이나 문화예술 활동을 대구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이탈 현상을 막고 시민들이 경산에서 보다 많은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민간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해 상방근린공원 부지에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문화예술단체인 한국예총 경산지회'경산문화원 운영비와 한국예총 7개 지부 및 경산연극인협회, 자인팔광대보존회 등의 문화예술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다. 또 전통농악과 농악대축제, 정가경창대회 등 전통문화계승발전사업과 경산자인단오제, 갓바위소원성취축제를 지원한다.
시는 경산시립합창단과 경산시립극단을 통합한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창단한 시립합창단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2회 정기공연과 학교와 각종 문화행사에 찾아가는 공연을 수시로 한다. 올해도 2회 정기공연과 40여 회의 수시공연을 할 예정이다.
시립극단은 지난해 3월 창단하면서 남산면 출신의 탤런트 이원종 씨를 예술감독으로 위촉했다. 지난해 5월 창단공연 '맹진사댁 경사', 12월에는 2회 공연으로 '산불'을 무대에 올렸다. 오는 4월에는 3회 정기공연 '홍도야 울지 마라'가 무대에 올려진다. 시립극단은 문화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경로당과 복지회관 등을 찾아가 단막극 공연을 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시립합창단과 시립극단이 함께 찾아가는 합동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쉼터:북카페·댄스실 도서관 리모델링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공모심사에서 최종 선정돼 내년까지 경산도서관을 리모델링해 경산생활문화센터로 조성한다. 경산도서관은 1968년 설립된 경산 최초의 도서관이자 문화시설이지만 건물이 오래돼 폐쇄보다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센터는 마주침 공간을 비롯해 북카페, 댄스연습실, 문화예술동아리방 등 생활 속 문화예술 향유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시는 경산문화원, 여성회관, 청소년문화의 집, 읍면동 학습관 등에서 수강하는 시민들이 생활문화센터를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과 나눔, 소통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청소년들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대관과 청소년중심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센터가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은 물론 문화공동체 공간으로서의 기능과 도시재생 활성화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보는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2016년부터 경산시 웹툰창작체험관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한국만화인협동조합 소속 현직 작가들로부터 웹툰 제작에 대한 지도를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유명 웹툰 작가 초청 특별강연을 통해 웹툰 작가 지망생들에게 진로체험과 창작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도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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