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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새 생존전략 '3세대 점포'…업체들 시장 포화 속속 차별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대구 월배점이 특성화 전문점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3세대 대형마트로 새 단장한다. 차세대 대표 전문점으로 꼽히는 월배점 일렉트로마트 . 이마트 제공
이마트 대구 월배점이 특성화 전문점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3세대 대형마트로 새 단장한다. 차세대 대표 전문점으로 꼽히는 월배점 일렉트로마트 . 이마트 제공

대구발(發) '3세대 대형마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포화로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별로 '전문화' '차별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3세대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달 31일 7개월에 걸친 매장 리뉴얼을 마감하는 이마트 대구 월배점은 3세대 대형마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마트는 1세대 할인점, 2세대 자체상품(PB) 개발에 이어 3세대 전문점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비수도권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한 대구 월배점에는 이번 리뉴얼 공사로 이마트 차세대 전문점이 총집결한다.

차세대 대표 주자는 '정용진표 남성 놀이터'라는 애칭이 붙은 가전 전문 편집 매장 '일렉트로마트'다. 지난해 11월 16일 월배점에 오픈한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 소형가전, 디지털가전 등 모든 가전제품을 아우르면서도 드론 체험존, 피겨 전문존 등 특색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갖춘 통합형 가전 매장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이마트가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과 2년여 간의 공동 개발을 진행한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매장이 오픈한 데 이어 12월에는 헬스앤뷰티숍 '부츠'가 이마트 점포 가운데 전국 최초로 월배점에 문을 열었다. 이 외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총 39개 브랜드가 입점한 패션 스트리트와 어린이 놀이방과 책방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키즈존이 동시에 들어섰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역시 차별화, 특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대구 칠성점에 지방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어반포레스트' 매장을 선보였다. 어반포레스트는 도심 속 쉼터를 추구하는 혁신 공간이다. 1층 전체 매장을 주민 휴식처로 내준다는 모토로 나무, 담쟁이덩굴 등을 장식했고,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형 좌석은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경우 올해 안으로 전국 1호점, 대구점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마트의 특장점을 모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용량 상품부터 자영업자들이 선호하는 대용량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27일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대구점 등 10개 점포를 스페셜 점포로 순차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3세대 점포는 곧 대형마트 업계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안 그래도 포화 상태인 대구 대형마트 시장에 지난해 탑마트, 롯데마트 칠성점에 이어 올해 코스트코 혁신도시점까지 신규 점포 개설이 잇따르면서 전문화, 차별화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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