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사회복지사와 시민 행복

우리는 '복지'라는 용어가 여러 사회 분야에서 한 단계 개선된 서비스임을 상징하는 접미사처럼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교육, 복지, 보건, 환경, 경제, 일자리, 여성, 장애인, 보훈,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복지라는 용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가 최소한 삶의 유지를 위한 선별적 복지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보편복지로 확대되고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사회복지정책 확장의 이면에는 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다. 그러나 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분들의 사정에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정작 보살핌을 행하는 분들, 사회복지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이다. 적지 않게 들려오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복지사의 자살 뉴스는 그들이 처해 있는 업무 실상과 근무 여건에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복지정책과 폭력'폭언이 일상화된 민원으로 오히려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 있는 사회복지사들'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복지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환기구 없는 감정노동의 원인은 복지전달체계 즉 수행 인력을 고려하지 않는 복지정책의 양산과 희생과 헌신이라는 틀 안에서 정작 본인의 정당한 요구를 주장하는 데 매우 인색한 사회복지사의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사회복지 영역은 소수의 소명의식과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복지 요구를 표출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이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고, 전문화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수행하기 위한 많은 사회복지인력들이 요구되고 있으며 현재 대구에서 5만3천여 명의 사회복지사가 다양한 영역에서 대구시민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복지사들은 직접 서비스 대상자와 대면하는 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즉 많은 부분이 사람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들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여건과 업무에 대한 충성도가 서비스의 질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 행복을 더 나누고 베풀 수 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를 받는 분들도 행복해지고 나아가 사회가 행복해진다고 확신한다. 대구는 역사적으로 한국의 사회복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대구에서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근무 여건을 보다 개선하기 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요청한다.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 및 복리 증진을 위해 2011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를 기념하여 법령이 공포된 3월 30일을 사회복지사의 날로 정했다.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며, 대구시민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사회복지사! 365일 시민을 생각하는 사회복지사를 3월 30일 단 하루만이라도 시민들이 기억해주시길!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혹은 누군가의 아빠이고 엄마인 사회복지사가 당당하게 시민의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를 향한 대구시민의 힘찬 응원을 기대하며, 한발 더 나아가 대구시민과 대구의 사회복지사가 함께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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