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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평양 공연 선곡 윤곽, 조용필 '친구여'부터 레드벨벳 '빨간맛'까지 20곡 안팎 예상

조용필, 최진희, 백지영, 레드벨벳. 매일신문DB
조용필, 최진희, 백지영, 레드벨벳. 매일신문DB

우리 예술단 대중가수들의 평양 공연 선곡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조용필의 기획사 YPC프로덕션(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열린 합동 연습에서다.

이날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등의 가수들은 조용필의 전속 밴드 '위대한 탄생'과 호흡을 맞춰 여러 곡을 소화했다. 다음은 이날 연습된 곡들이다.

▷조용필=친구여(합창), 그 겨울의 찻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이선희=J에게,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최진희=사랑의 미로, 뒤늦은 후회(현이와 덕이 원곡)

▷백지영=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서현=푸른 버드나무(북한 가수 김광숙 원곡)

▷정인=오르막길

▷알리=펑펑

▷정인, 알리 듀엣=얼굴

▷남북 합창=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특징을 살펴보면, 이날 연습에서 합창돼 실제 공연에서도 합창될 것으로 예상되는 '친구여'는 조용필이 2005년 평양 단독 공연에서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합창 무대에는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오른다. 두 곡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꾸민 공연에서 서현과 함께 마지막 무대에 올린 곡이다. 이번에도 남북 합동 공연에서 울려퍼질 것으로 보인다.

최진희가 부를 예정인 '뒤늦은 후회'는 북측 요청으로 선곡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곡의 주인공 현이와 덕이는 남매 장현과 장덕으로 이뤄져 1970~80년대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장현은 2008년, 장덕은 1990년 사망했다. 최진희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북한에서 유명한 곡인데 최진희가 3차례(한국 대중가수 가운데 최다)의 평양 공연에서 부른데 이어 이번에도 선곡됐다.

2008년 백지영이 발표한 '총 맞은 것처럼'은 북한 대학생 애창 1위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백지영이 평양 공연 무대에 올라 열창할 예정이다. 2000년대 후반 북한 공안기관의 한국 대중문화 단속에서 백지영의 곡이 든 CD와 USB 등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단속의 대상이던 곡을 부른 가수가 실제 공연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이날 연습에 참가하지 않은 가수들의 평양 공연 선곡도 알려졌다.

▷레드벨벳=빨간맛, 배드보이

자체 연주가 가능한 윤도현의 밴드 YB의 선곡은 알려지지 않았다. 추가 합류한 강산에와 김광민의 선곡도 마찬가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은 4월 1일 오후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은 4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각각 2시간 정도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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