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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결정구 부재, 타선 침묵‥삼성, KIA에 0대7로 져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삼성 백정현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삼성 백정현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백정현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시작하며 삼성의 5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백정현은 이날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백정현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타선의 침묵 속에 0대7로 졌다. 이로써 삼성은 1승 2패로 광주 원정을 마무리했다.

백정현은 1회 정성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4회까지는 실점 없이 호투했다. 매회 출루를 허용하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KIA의 핵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이범호, 백용환,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한 백정현은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어 정성훈, 최형우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허용, 2실점을 더 허용한 백정현은 결국 김승현과 교체됐다.

결정구의 부재가 아쉬웠다. 백정현은 대게 유리한 볼 카운트를 가져가다가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구종이 없어 전세를 역전당하기 일쑤였다. 이는 위기 상황에 몰린 5회에 특히 더 두드러졌다.

백정현은 올해로 프로 12년 차를 맞는다. 지난 2007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이후 줄곧 '미완의 대기' 또는 '만년 유망주'로 불리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6년 70경기(68⅔이닝)에 나와 6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 준수한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세를 몰아 2017년엔 35경기(100⅔)에 나와 8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백정현은 지난 시즌 중반 갑작스레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깜짝 호투를 보여줬고, 삼성 김한수 감독의 신임까지 확실하게 얻어냈다. 구단 또한 올 시즌 백정현에게 기존 1억원에서 5천500만원(55%)이 인상된 1억5천500만원의 연봉을 안겨주며 화답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우규민의 복귀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백정현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백정현이 과연 다음 선발 등판에선 승리를 거머쥐며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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