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오전 중국 우주정거장 '텐궁 1호'(톈궁 1호가 정확한 표기, 천궁 1호)가 지구에 떨어질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인공우주물체는 물론 소행성 추락 감시 대응 체계도 갖추고 있는 기관이다. 위성추락상황실과 소행성추락상황실이 있다.
◆인공우주물체 최종추락 1~2시간 전 추락 지점 포착
위성추락상황실은 인공위성과 우주정거장 등 인간이 우주에 쏘아올린 모든 인공우주물체의 추락에 대해 감시 및 대응을 하는 곳이다.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화물선, 발사체 같은 것들이 대상이다.
발사된 인공위성 중 고장이 나거나, 임무가 종료되거나, 발사에 실패한 경우와 같이 통제불능 상태가 되면 인공우주물체는 우주에 남겨지게 된다. 이때 이런 물체에 확률은 희박하지만 공기가 지속적으로 마찰을 작용, 인공우주물체의 고도는 점차 낮아지게 된다. 그러면서 고도 500km이내의 저궤도 대형 우주물체는 통상 30~40년의 궤도 운동 후 지구 상으로 추락하게 된다.
현재까지 지구에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2만4천여개에 이른다. 우주개발이 미국과 구 소련 정도에만 국한되던 것에서 세계화되면서, 인간이 우주에 쏘아올린 인공우주물체 개수만큼 추락 위험도 커졌다.
현재까지 지구에 떨어진 인공우주물체 총 질량은 5천400t에 달한다.
그러나 그동안 인공우주물체 추락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다. 다행히 지구의 3분의 2가 바다이기 때문에 지상에, 더구나 사람이 사는 지역에 떨어질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서였다.
그러나 인공우주물체가 앞으로 사람이 많은 도회지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최종추락 1~2시간 전은 돼야 대략적인 추락 지점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또한 미량의 잔해라 하더라도 방사능, 각종 독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일부 인공위성이 연료로 사용하는 무수하이드라진은 노출시 제독이 필요하다. 오래 전에 발사된 위성 등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거나 방사성 연료물질을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지상 추락시 화학폭발, 독성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의 설명이다.
◆영화 '아마겟돈'처럼 지구 위협 소행성 막는 연구 진행중
소행성추락상황실은 지구와 충돌하려는 소행성을 막는 영화 '아마겟돈'(1998)처럼 소행성이 지구로 추락하는 상황을 감시 및 대응하는 곳이다.
인공우주물체와 달리 소행성은 언제 추락할지 왜 지구로 오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또한 크기도 작은 규모부터 행성만한 것까지 다양할 수 있다. 그래서 여러나라의 연구그룹에서 지구에 추락할 수 있는 소행성을 탐색해 목록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 아마겟돈에서처럼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거나 폭파하여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확실한 대처방법을 개발하지는 못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 따르면 축구공만한 크기의 유성체가 대기권에 유성으로 진입하는 등 매년 500여개씩 추락하고 있다. 그러면서 간헐적으로 엄청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하기도 한다. 1908년 러시아(당시 소련) 퉁구스카에 추락한 직경 50m 크기의 소행성이 가장 유명하다. 이 소행성은 고도 5~10km 상공에서 폭발해 주변 2천㎢ 면적의 산림이 초토화됐다. 이어 201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직경 30m의 소행성이 추락해 직경 1km의 구덩이(크레이터)를 남긴 사례도 있다.
인공우주물체와 달리 소행성은 지구로 와서 인명과 건물 피해도 냈다.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야빈스크 상공에서 소행성이 폭발했다. 이에 따른 파편 등에 의해 3천개의 건물이 파괴됐다. 사망자는 다행히 없었으나 1천5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www.nssa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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