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TV 한국기행 '엄마의 소쿠리 기행- 1부 묵묵하니 살다 보면' 편이 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어머니의 소쿠리에는 세상 온갖 것들이 담겨 있다. 꽃잎 따다 어여쁜 화전을 부쳐주고 냉이며 쑥이며 몸에 좋다는 산나물을 캐오면 금세 마당 한가득 봄이 차오르곤 했다. 그 낡은 소쿠리가 수북해지면 어머니의 마음도 덩달아 편해졌다. 손때 묻은 소쿠리를 통해 본 어머니의 봄날은 어떤 모습일까.
전남 구례 오일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온 어머니들의 소쿠리에는 지리산 자락의 봄기운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쑥부쟁이부터 온통 봄나물 천국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대나무 소쿠리에 가지런히 놓인 도토리묵. 40년간 이곳을 지켜온 황순옥 할머니가 남편과 함께 직접 쑤어오는 묵이다.
"빈 소쿠리로 가면 좋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 그냥 그랑께 묵묵하니 살아" 도토리 가루를 걸러내고 앙금을 끓여내 굳히기까지 반백 년을 함께한 노부부는 오늘도 변함없이 공들여 묵을 쑨다. 도토리묵에 울고 웃었던 장돌뱅이 인생. 그저 '묵묵하니' 사는 게 인생이라는 할머니의 소쿠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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