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첨단 베어링국가산단 조성 박차] 베어링 도시 영주, 대한민국 대표 신산업 중심에 성큼

6천억 투입 프로젝트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영주시 장수면 일대를 방문한 후 영주시 관계자로부터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2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영주시 장수면 일대를 방문한 후 영주시 관계자로부터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영주시 장수면에 들어선 일진베어링 공장 전경. 영주시 제공
영주시 장수면에 들어선 일진베어링 공장 전경. 영주시 제공

영주가 대한민국 대표 베어링도시로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9일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에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포함시키면서 어느 때보다 큰 기회를 맞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5년간 밀고 나갈 정책 방향이자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역의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6천억원이 투입돼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센터와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 연구개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6월 경상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유치 전망과 진행 사항을 들여다봤다.

◆'산업의 쌀' 베어링

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켜 축의 자중과 축에 걸리는 하중을 지지하며 축을 회전시키고 물체와의 마찰과 소음을 줄여주는 필수 부품이다. 현대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하다.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기술이며 수송, 기계, 에너지, 국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선진국은 이미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항공, 우주, 정밀공작기계산업 등 최첨단산업 분야에 베어링 제품이 활용돼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중요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품목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베어링시장은 110조원, 국내시장 규모는 4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SFC(스웨덴)와 셰플러(독일) 등 6개 글로벌 기업이 전 세계 베어링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베어링산업의 핵심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영주가 최적지

국내 베어링산업을 이끌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최적지는 영주다. 이미 각종 평가에서 최적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영주시가 첨단베어링산업에 주목한 것은 10여 년 전이다. 일찌감치 신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일진그룹과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영주시 장수면에 일진베어링을 유치했다. 베어링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우뚝 선 것이다. 장수면에 소재한 ㈜베어링아트는 직원 810여 명이 근무하며 연간 3천15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유명 자동차 회사 등에 차량용 휠베어링을 공급,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영주시는 그동안 알루미늄과 베어링 등 첨단 신소재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2015~2019년, 사업비 270억원)를 구축하고 베어링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베어링산업화 기반구축사업과 경량합금 소재부품 기반구축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영주에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등이 쌓이게 돼 핵심부품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100여 개의 기업 유치가 가능해 1만5천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이 들어서나!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제조 기반구축사업과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사업,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이 추진된다. 6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제조 기반구축사업은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 제작, 제조용 장비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추진되며 1천5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으로는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개발 등이 추진된다. 또 1천200억원이 투입되는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사업과 2천50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돼 베어링 핵심기업 및 연구기관 유치가 활발해진다.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료된다면 세계 10위 수준에 머물던 국내 베어링산업이 세계 5대 베어링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현재 5조4천억원인 매출액이 2024년까지 10조원으로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

◆유치 가능성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일 영주시를 방문, 문재인 정부 공약사업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였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 등 5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될 영주시 장수면 일대를 방문, 영주시 관계자로부터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영주시는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베어링 국가산업 발전계획과 부합하는 점, 베어링 앵커기업인 ㈜베어링아트 및 갈산산업단지 내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 소재지로 인근 산업(농공)단지가 각광받고 있는 점, 중앙고속도로(영주IC)와 철도(중앙선, 영동선, 경부선)의 접근성이 좋은 점 등을 집중 부각시켰다. 국토부는 지난달 8일까지 대통령 공약사업 관련 국가산업단지 조성 후보지인 8개 지방자치단체 후보지를 현장실사한 뒤 용역 결과 및 법적 요건, 산업 수요, 지역 균형발전성 등을 반영해 최종 입지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신년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영주시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김재광 영주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TF팀(투자유치, 기업지원, 도시계획, 건축, 환경 등 관련 분야 실무진 20명)을 구성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TF팀은 앞으로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관련 기업 1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강신호 영주시 투자전략실장은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제조기업, 연구기관, 물류단지 및 전후방 산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북북부권 개발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반드시 영주시가 대상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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