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최종 합의하면서 국회가 원내 4당 체제로 개편됐다.
민평당과 정의당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교섭단체 합의식을 열고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사실상 출범시켰다. '평화와 정의'는 2일 오전 교섭단체 등록 공문을 제출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4당 교섭단체 대표 회동'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원내 활동을 시작한다.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2008년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후 10년 만이다.
4개 교섭단체 체제 출범으로 원내 구도는 범진보와 범보수의 양자구도로 재편돼 과반 의원수 확보를 위한 셈법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국회에 따르면 현재 원내 293석 가운데 범보수는 148석, 범진보는 145석으로 비교적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범진보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121석), 평화와 정의(20석), 민중당 김종훈의원, 무소속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을 아우른다. 이와 대척점에서 제1야당 자유한국당(116석)과 바른미래당(30석),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은 범보수 세력으로 분류된다.
외견상 범보수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표 대결에선 범진보가 조금 더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분당 사태 이후 '자진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에 발이 묶여 몸은 바른미래당에 남아 있으나 정치행보는 평화당과 함께 하는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을 고려하면 거꾸로 범진보가 148석, 범보수가 145석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한 쪽도 과반수를 점하지 못한 만큼 제3'4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가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현안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개헌 국면에서는 한국당이 확실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 이런 구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향후 일반 법안이나 추경 편성안 등을 처리할 때는 중간지대에 있는 바른미래당, 평화와 정의의 입장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당장 오는 6일 국회로 넘어올 4조원대 규모 정부 일자리 추경안을 둘러싸고 각 당의 입장이 엇갈려 복잡한 표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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