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직 김문수 전 지사가 최종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김 전 지사가 출마한다면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여권 주자 대 야권의 김 전 지사, 안 위원장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연이은 서울시장 후보 영입 실패를 겪은 한국당은 김 전 지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만나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검토해 보겠다"며 일단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김 전 지사가 서울에는 정치적 기반이 없지만 다양한 정치 이력 등이 있었던 점을 고려, 보수표를 결집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 부천을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3선 했고,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당시 수도권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대수도론'을 주장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탄핵 정국에서 대구를 기반으로 태극기집회에 참가하며 극우 행보를 보여왔다.
출마를 저울질해온 안 위원장은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위원장 측은 1일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이 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며 "세부 장소와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던 그는 서울시장 후보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는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박원순 현 시장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올라서는 발판을 만들어준 바 있다. 안 위원장은 한국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론을 배격하면서 자신을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로 내세우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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