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향, 최근 모바일 기반 삼국지 게임에서 인기, 이유는?

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코에이 삼국지의 손상향, 진삼국무쌍의 손상향,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의 손상향, 중국 고서 속 손상향. 매일신문DB, 위키피디아

중국 삼국지 이야기의 숨은 히로인 '손상향'이 최근 모바일 기반 삼국지 게임의 인기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손상향은 요즘 삼국블레이드, 삼국지라이브 등의 삼국지 소재 모바일 게임에 잇따라 스페셜 무장으로 추가되거나 업데이트되고 있다. 그보다 앞서 진삼국무쌍 같은 액션 게임과 삼국지 세계관을 현대의 한국으로 끌어와 변주한 특촬물 드라마 '레전드히어로 삼국전'에 등장해 이름을 알렸고,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코에이사의 전략시뮬레이션 삼국지의 중후반 시리즈부터 등장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역사 속 손상향(?~223)은 유비의 부인이자 손견의 딸, 손책과 손권의 이복 여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손인'으로 삼국지에서는 '손부인'으로, 그리고 삼국지 경극에서는 손상향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삼국지 가공 콘텐츠가 대체로 삼국지연의 속 이름과 지명 등을 따르는 것과 달리, 손상향은 경극 버전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특이할만한 점이다.

손상향에 관한 정사(삼국지)와 소설(삼국지연의)의 기술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게임 같은 가공 콘텐츠에서 그만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게 만들었고, 더구나 남성들로 가득한 삼국지 세계에서 희소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손상향의 시녀 100명이 모두 무장해있었다는 삼국지 기록은 시녀들의 수장이니 당연히 시녀들을 뛰어넘는 무술 등의 능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손상향을 가공 콘텐츠에 등장하게끔 만든 첫번째 근거다. 무장 시녀 100명을 거느렸다는 점은 손상향을 전투와 격투 등의 게임에서 일반 무장과 다른 특별한 전술과 기술을 보유한 무장으로 등장케 한 것이다. 실은 삼국지의 첫 가공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연의에서부터 무예가 출중해 오빠인 손권마저 두려워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또한 앞서 유비, 조조, 제갈량, 조운 등 삼국지 대표 캐릭터들에 익숙해져 진부하게 느끼는 게임 유저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와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숨겨진 캐릭터였다가 모바일 게임의 업데이트 등의 과정에서 추가되는 이벤트가 여러 모바일 삼국지 게임에서 동일한 맥락으로 이어지는 까닭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