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드뉴스] 평양공연 어땠나

 

논란과 기대 속 13년만에 평양에서 열린 공연

 

남측 예술단 '봄이 온다' 팀이 13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첫 공연을 마무리했다.

 

13년 전과 어떻게 달랐나?

"저희는 파워풀한 댄스곡을 보여드렸는데 아무런 호응을 하지 않고 눈에서 레이저를 쏘셨다" 신화 에릭 (2003년 평양공연 참가) 무대에서는 신나는 공연이 벌어지는데, 객석의 북한 주민들은 잔뜩 굳은 얼굴로 무대를 응시한다 .

 

1일 열린 '평양공연'. 15년 전 공연과 어떻게 달랐을까. "생각했던 것 보다 (북측 관객들이) 훨씬 크게 박수를 쳐주고 노래를 따라 불러줬다" 지난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 음악회'의 무대만큼 경직된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전언이다. 

 

'빨간맛' 에 편집은 없었다.

이번 평양공연 가수 11팀중 가장 관심을 모은 '레드벨벳' 북한이 배척하는 이른바 '자본주의 날라리' 풍 소리가 있는데다가 '빨간맛'과 '배드보이'를 선곡해 공산당과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킨다 해석을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북한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북한 측이 우리의 선곡 리스트에서 가사나 율동 등에 수정 요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윤상 음악감독

또한 북한 측은 공연 장비 반입에 대해서도 제한하지 않아 16톤에 가까운 음향, 조명 장비 등을 모두 서울에서 공수해 올 수 있었다.

 

반면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퍼포먼스 중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fire)'가 나오자 관객들의 표정이 굳었다고 하는데? '불타오르네'는 평범한 젊은이들이 내 멋대로 열정을 불태우자는 내용으로 '니 멋대로 살어 어차피 니 꺼야… 싹 다 불태워라' 등의 가사를 담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김위원장 부부의 깜짝 등장도 '평양공연'의 핫 이슈.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 부부는 공연 관람 중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고, 공연 뒤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우리 인민들이 남측의 대중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가하면 '평양공연' 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봄의 기운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한반도를 휘감은 겨울의 장막이 조금씩 걷히고 있는건 분명하다.

이제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꾸미는 두 번째 공연이 남아 있다. 무사히 잘. 마쳐주길

 

제작 : 임소현 hyon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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