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경북 지방선거 손놓은 민주당, 나무 얻다 숲 잃을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구경북을 경영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바탕이 벌써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빠져 앞날을 내다보는 긴 호흡의 정책은커녕 아예 그런 그림조차 그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을 대하는 여당의 무관심 분위기는 좋은 증거가 되고도 남는다. 다른 지역에서 지금 펼쳐지는 필승의 선거 전략 부재는 물론, 아예 방치와 다름없는 지경이라는 비판까지 나올 만하다.

대구경북은 오랜 세월 특정 정치 세력이 싹쓸이했다. 대구경북이 불모지 같은 여당의 힘듦은 마땅하다. 그렇지만 여당의 지금 같은 무기력한 지방선거 준비는 우려스럽다. 먼저, 자칫 이러다가 지난 정당사에서 천형(天刑)처럼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온 대구경북 기반 특정 정치 세력의 기득권 누리기 현상이 고착화될 수 있다. 이는 대구경북 소외와 후유증 초래는 물론, 결코 나라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비록 여당이 악전고투에도 험지 대구경북의 지방선거에 더욱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의 여론과 민심이 쏠리고 특정당에 기운 운동장일지라도 여당으로서는 결전의 배수 노력은 피할 수 없다. 이는 국정 책임을 진 정치 세력의 숙명과도 같다. 이런 왜곡된 정치구조를 극복하고 대구경북 험지에서 국정 동반의 정치 세력을 얻는 일은 여당의 어쩔 수 없는 몫이다. 눈앞이 아닌 미래를, 나무보다 숲을 헤아리는 지혜이다. 게다가 이미 대구경북은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정치 편향에서 벗어나는 뜻있는 투표 결과를 선보였다. 여당에겐 더없는 좋은 디딤돌 같은 변화이다.

사실 정부'여당은 출범과 함께 대구경북에 다양한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정치적 다양성을 위한 공격적인 여러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각종 국가 현안 사업과 예산 책정, 인사 기용에서의 대구경북 배제도 마다치 않았다. 이제 지방선거에서조차 드러난 여당의 무관심과 무성의는 지역민을 우롱하는 이중적인 행태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제라도 여당은 대구경북에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신경을 쓸 때다. 맞춤형 정책 제시로 지역의 변화 흐름을 재촉하는 뒷받침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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